정몽규 회장 “안전과 국민 신뢰 없이 회사 존립가치 의미 없어”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HDC현대산업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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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지난 2월 실종자 구조작업이 완료된 이후부터 입주 예정 고객, 주변 상가 상인분들과 꾸준히 대화를 이어왔습니다. 여전히 고객들의 불안감은 안전이었던 만큼 붕괴된 201동 외에 나머지 동 역시 모두 철거하고 새로 짓는 방법이 최소한의 신뢰 회복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정몽규 HDC 회장 4일 기자회견 中)

지난 1월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8개 동이 모두 철거된다. 기존 붕괴된 201동 외에도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회사 신뢰도까지 추락하고 있는 만큼 전체 동을 철거하고 재시공을 통해 고객과 약속을 지키겠다는 정몽규 회장의 결정이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4일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주 예정자의 요구인 화정동의 8개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아이파크를 짓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 회장은 "광주 화정동에서 사고가 일어난 지 4개월째 접어들었지만,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근로자 가족분들의 보상 외에는 국민 여러분께 체감할 만한 사고수습 모습을 보이지 못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붕괴사고 수습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현대산업개발은 국민 여러분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확고한 의지와 함께 평생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도록 회사가 보유한 역량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내비쳤다.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기존 붕괴된 201동을 비롯한 나머지 동 모두 전면 철거와 함께 새롭게 시공에 들어서는데만 무려 70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홍일 현대산업개발 경영본부장은 “재시공 기간 주변 민원도 많을 것이고 사고 이력 탓에 인허가 절차도 기존보다 복잡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래도 준공까지 70개월이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재시공과 기존 입주예정자들의 입주 지연에 따른 주거지원비, 보상비까지 재시공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도 대략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지난해 4분기 사고 관련 손실을 1750억 원을 반영했던 만큼 입주지역 보상금과 주거지원비를 협상하면 기존 반영됐던 비용(1750억 원)보다 늘어난 2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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