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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7일 오후 3시, 향년 55세로 한국영화계의 첫 월드스타 여배우 강수연이 세상을 떠났다. 그의 별세로 애도와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고 강수연 씨는 지난 5일 오후 5시 48분 가족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1970년대 아역배우로 출발해 '고래사냥2'(1985)와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1987)로 일약 청춘스타로 부상한 고인은 한국 영화 최초의 월드스타이기도 했다. 1986년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1989년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수상했다. 

1990년대에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89),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 안의 블루'(199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등 출연하는 영화마다 주목받았으며, TV 드라마 '여인천하(2001)'로 안방극장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역임하며 영화계를 위해 항상 노력했다. 가장 최근에는 연상호 감독의 '정이'(가제)에 출연하며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강수연의 타계 소식에 외신도 주목했다.

미국 헐리우드리포터는 8일(현지시간) "한국의 베테랑 배우 강수연이 향년 55세로 별세했다"며 "심정지로 서울 남부 병원으로 이송된 지 이틀 만에 뇌출혈로 토요일 사망했다"고 사인을 전했다. 이어 "수많은 영화에 출연한 한국 대표 여배우였으며 44회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과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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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영국 데일리메일은 7일(현지시간) "한국의 유명 배우 강수연이 자택에서 응급 치료를 받다 5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며 "1980년대 한국 여성 최초로 국제 유명 영화제에서 연이어 주요 연기상을 수상한 강수연은 올해 말 넷플릭스 SF 영화 '정이'로 영화 연기에 복귀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드라마 여인천하로 일본에서도 이름을 알린 고인의 타개 소식(조선일보 일본어판)에 일본 네티즌들도 애도를 표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멋진 여배우다. '여인천하' 주인공으로 기억한다.(sei*****) 
내가 처음 본 한국 영화가 강수연 주연의 '청춘 스케치'다. 연기력도 뛰어났는데...아직 젊은데 안타깝다.(yjv*****)
장편 시대극 '여인천하'에서 조선 3대 악녀로 불린 정난정을 연기한 그의 연기는 훌륭했다. 명복을 빈다.(xdy*****)
압도적 존재감이 있어 동경하는 여배우였다.(sun*****) 

한편,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고 영결식은 11일 오전 10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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