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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은 감염 중 발열 및 권태감과 같은 증상과 함께, 회복 후 집중력이나 인지 기능 저하 등 후유증을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경우 인지적 영향이 20년분 노화에 해당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논문은 영국 의학 전문지 란셋(Lancet)의 온라인학술지 '이클리니컬메디슨'(EClinicalMedicine)에 게재됐다.

영국 임피리얼칼리지와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2020년 3월 10일부터 2020년 7월 31일까지 케임브리지 아덴브룩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중증 환자 46명을 대상으로 감염 약 6개월이 지난 시점의 우울증 및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함께 기억·추론 등 인지 기능을 검사했다.

연구팀은 환자의 코로나19 이전의 데이터는 보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460명의 대조군과 비교한 후 6만 6008명의 일반인 점수와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는지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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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중증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사람은 일반인보다 정확성과 반응 속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 기능의 저하 수준은 사람이 50세에서 70세로 노화되는 영향과 같았으며, 지능지수(IQ)로 환산하면 10포인트 감소에 해당한다. 

검사결과에 따르면, 인지 기능 중에서도 언어추론, 단어를 떠올리는 언어 유사성 항목의 정밀도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문제 처리 속도도 느려져, 복잡한 문제 해결 등을 담당하는 뇌 전두엽의 포도당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인지 기능의 저하는 치매 초기 증상이나 일반적 노화와는 다르다"며 "인지적 영향은 ▲바이러스 감염 ▲뇌 산소·혈액 공급 부족 ▲혈액응고에 따른 혈관 막힘 ▲미세 출혈 등의 복합 작용으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에게 완만하지만 인지 기능 개선이 보였다. 아직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향후 중증 감염증으로 인한 인지 기능의 변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면밀히 조사하고, 이를 완화할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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