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누들의 역습] 농심, 라면 종주국 일본 위협…美 시장 점유 1위 공략 나서
[K-누들의 역습] 농심, 라면 종주국 일본 위협…美 시장 점유 1위 공략 나서
  • 송협 선임기자
  • 승인 2022.05.09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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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2공장 준공 농심…신동원 회장 “일본 꺾고 1위 도전” 강조
ⓒ데일리포스트=농심 미국 제2공장 전경·신동원 농심 회장 / DB 편집
ⓒ데일리포스트=농심 미국 제2공장 전경·신동원 농심 회장 / DB 편집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농심은 1971년 미국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후 2005년 제1 공장이 미국 시장 성장의 자양분이 됐습니다. 이제 제2 공장은 농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의 가속도를 높여줄 기반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 라면시장 1위는 물론 글로벌 NO.1 꿈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진하겠습니다.” (신동원 회장 미국 농심 제2공장 준공식 기념사 中)

1960년대 초반 일본에서 라면 제조 기술을 도입한 국내 한 식품 기업이 한국 땅에 처음으로 인스턴트 라면을 선보였다. 현해탄을 건너 한국으로 처음 상륙한 ‘라면’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주목받지 못했다. 쌀, 보리 수확량 부족 현상에 밀가루를 중심으로 한 ‘혼분식 소비정책’을 강조한 박정희 정권의 정책에 따라 대중화된 라면은 그로부터 60년이 지난 현재 우리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가 됐다.

라면의 기원은 원래 중국에서 비롯된 ‘납면(拉麵)’에서 유래됐다가 메이지유신 이후 1800년대 후반 일본으로 이동하면서 ‘라멘’이라는 명사로 굳혀졌다. 기존 납면 수준에서 다양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라면을 쏟아내고 있던 일본은 스스로 ‘라면 종주국’을 참칭하기도 했다.

따지고 보면 국내 라면이 최초 선보였던 1960년대를 감안할 때 국내 라면의 효시는 일본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인스턴트 라면을 비롯해 다양한 생면 라멘을 개발하고 나선 일본은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여왔다.

실제 최근 K-라면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도 일본 라멘을 쉽게 접할 수 있으니 말이다.

◆ 라면 종주국 일본 위협하고 나선 K-라면의 위력

한국 전쟁 이후 지독한 식량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던 한국 땅에 들어온 일본 기술 기반의 라면이 한국인들의 부족한 칼로리를 채워주면서 새로운 틈새 사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자칭 라면 종주국을 강조하고 나선 일본이 라면 후발주자인 우리나라보다 글로벌 시장에 그만큼 빨리 안착한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농심 미국 매출액 추이 / DB 재구성
농심 미국 매출액 추이 / DB 재구성

시대가 흘렀다. 과거 굶주린 배를 저렴한 가격에 채울 수 있었던 라면은 이제 입맛과 기호, 혹은 트렌드에 따라 즐길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무수히 많은 라면들이 생산되고 쏟아지며 보급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라면은 이제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전 세계인들의 입맛을 자극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K-누들’의 전성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영화 ‘기생충’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농심의 주력 상품인 ‘짜파게티’ ‘너구리’가 혼합돼 탄생된 ‘짜파구리’가 글로벌 시장을 흔들어 놓은 바 있다. 단순히 짜파구리 자체에서 끝나지 않고 한국 라면, 특히 농심의 효자 상품으로 구성된 ‘신라면’ ‘안성탕면’ 등이 전 세계 소비자들의 니즈를 자극하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가속도가 붙었다.

특히 농심은 지난 1971년 미국 제1 공장 준공에 이어 50년 만인 지난달 29일 미국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에 제2 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3억 5000만 개 규모의 라면 생산이 가능하게 되면서 기존 1공장과 함께 총 8억 5000만 개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 미국 시장 점유율 전쟁 본격화…韓·日 ‘라면’ 패권 경쟁 ‘불꽃’

농심은 이번 제2공장 준공으로 미국시장 공략을 위한 엔진을 가열하고 그동안 미국 라면 시장을 장악했던 일본 토요스이산과 치열한 경합을 펼쳐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를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2020년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3.3%다. 패권 경쟁이 불가피해진 일본 토요스이산이 49.0%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토요스이산과 함께 미국 시장에 진출한 닛신의 경우 17.9%로 3위에 머물면서 5%p 격차를 보이고 있다.

농심은 닛신과 격차를 점차 벌리면서 1위 토요스이산을 압박하고 있다. 실제로 농심의 미국 매출은 지난해 3억 9500만 달러로 오는 2025년까지 8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1위 토요스이산을 바짝 추적하고 1위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심의 제2 공장 생산라인은 모두 고속라인으로 설계됐다. 농심은 이곳에서 신라면,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제품을 대량 생산하게 된다. 특히 농심은 제2 공장이 중남미 진출을 위해 지리적으로 유리한 위치한 만큼 멕시코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멕시코는 고추 소비량이 많고 국민 대다수가 매운맛을 좋아하고 있어 멕시코 시장 공략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를 위해 멕시코 전담 영업조직을 신설하고 멕시코 식문화와 식품 관련 법령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는 등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통해 5년 내 TOP3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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