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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배송 과정의 '라스트 원마일(last one mile)' 자동화를 위한 무인 자율주행 배송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배송로봇은 주변을 스스로 살피고 장애물을 감지하면서 목적지까지 최적 경로를 이동하는 로봇이다.

◆ 물류 환경의 변화 속에 급성장하고 있는 배송로봇 시장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변화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의 가파른 성장세 속에 로봇 기반의 배송 서비스는 인력 중심의 산업 기반을 흔들고 있다.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배송로봇은 이미 상용화 수준으로 구현된 기술이자,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 소비문화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촉진과 더불어 로봇 배송 시대를 앞당길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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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 아마존은 2019년부터 일부 지역에서 자율 배송로봇 서비스 '스카우트 딜리버리(Scout Delivery)'를 선보이고 있으며, 페덱스 역시 배송로봇 '세임데이봇(SameDay Bot)'을 이용한 서비스를 테스트 하고 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국내에서도 배송로봇 관련 연구와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KT는 올해 2월 세계적인 자율주행 배송로봇 개발업체인 얀덱스(Yandex)와 협력해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 파나소닉, 무인 배송로봇 서비스 본격화 

그렇다면 일본은 어떨까? 일본의 배송로봇 분야는 라쿠텐과 파나소닉이 이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라쿠텐은 현지 대형마트 브랜드 세이유와 손잡고 로봇배송 서비스 실험을 진행한 바 있고, 가장 앞선 파나소닉 홀딩스(HD)는 소형 저속 로봇을 이용한 배송 서비스의 상용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파나소닉은 최근 '완전 원격 감시·조작형(풀 리모트)형 도로 주행 허가'에 관한 심사를 일본 최초로 합격하며 큰 이슈가 됐다. 이는 로봇 근방에 필수였던 보안요원을 배치하지 않고 도로를 사용할 수 있는 허가를 취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봇 배송 서비스는 일본에서도 ▲전자상거래(EC) 시장 확대 ▲인력 부족 ▲언택트 소비 요구에 대한 해결책으로 사업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추세다. 

파나소닉은 2020년 11월부터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의 스마트 타운에서 소형 저속 로봇을 활용한 배송 서비스 실증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 명의 오퍼레이터가 원격으로 4대의 로봇을 동시에 감시하면서, 도로 자율주행 및 매장-고객까지의 배송 서비스 실증 등에 보안요원을 배치해 실시해 왔다.

이번에 도로 사용 허가를 받으면서 5월부터 완전 원격으로 상업 시설에서 주민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서비스 실증을 시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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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은 완전 자율주행 배송로봇을 실현하기 위해 고정밀 센서 및 카메라 영상에 대한 인공지능(AI) 분석 등의 기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로봇의 자율주행 및 위험 상황 회피 능력을 높였다. 

아울러 파나소닉의 소형 저속 로봇과 원격 관제 시스템을 조합한 방식의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X-Area'의 실증 실험도 시작한다.

하지만 사업화를 위해서는 저비용화 등 적지 않은 과제가 남아있다. 인력적인 측면에서 혼자서 감시·조작할 수 있는 로봇 대수를 늘리는 한편, 안전성 확보도 필수적이다. 일반 배송과는 별도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도 과제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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