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대 '백인 우월주의' 총기난사, '1인칭시점'으로 온라인 생중계
바이든 대통령, "인종범죄 매우 혐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CNN 방송화면 캡처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5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북부 버팔로에 위치한 슈퍼마켓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0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사건의 용의자가 범행 영상을 소셜미디어 트위치를 통해 2분간에 걸쳐 1인칭 게임 화면처럼 세계에 중계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문제의 총격 사건은 2022년 5월 14일 오후에 발생했다. 용의자는 18세 백인 남성 페이튼 겐드론으로, 재판 5분 만에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군복 위에 방탄모·방탄조끼·사격용 보안경 등으로 무장하고 머리에는 카메라가 탑재된 헬멧을 장착한 겐드론은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총 11명의 흑인과 2명의 무고한 백인을 상대로 총격을 가했다. 현지 경찰은 그중 10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극단적 백인우월주의 이념 등이 동기가 된 증오범행일 가능성을 전제로 구체적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실제로 겐드론은 180페이지 분량의 구글 문서에 스스로를 ▲백인우월주의자 ▲파시스트 ▲反유대주의자 등으로 지칭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연고도 없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까지 이동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소지한 소총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비하하는 니거라고 적혀 있었다. 

현장에서 체포된 페이튼 겐드론(18세)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CNN 방송화면 캡처 

겐드론은 'jimboboii'라는 계정명으로 세계 최대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Twitch)'에 등록해 범행 모습을 생중계했다. 해당 영상은 트위치 운영팀에 의해 중계 시작 2분 만에 송신이 중지됐다. 

트위치는 CNN의 "생중계를 멈춘 시점에 이미 발포가 시작되었는가"라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트위치 대변인은 또 다른 외신 코타쿠(Kotaku)에 "우리는 뉴욕주 버팔로에서 일어난 총격사건을 듣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이 사건의 영향을 받은 지역 커뮤니티에 조의를 표한다"며 "트위치는 모든 폭력을 용납하지 않으며, 모든 사건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해당 사용자에 대해 서비스를 무기한 정지했으며, 중계 내용을 재업로드하는 사용자가 없는지 감시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CNN 방송화면 캡처 

사건 발생 몇 시간 후 진행된 법정 신문에서 겐드론은 1급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며,  19일 추가 심리가 열릴 계획이다.

한편, 버펄로가 고향인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증오범죄를 저지른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남은 날들을 교도소 안에서 보내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의 동기는 아직 조사가 필요하지만, 인종 범죄는 매우 혐오스러운 일이다. 백인우월주의를 포함해 국내에서의 모든 테러 행위는 미국의 가치에 반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