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최근 웹사이트 분석 툴인 스파크토로(SparkToro)와 트위터 분석용 무료 툴인 팔로워웡크(Followerwonk)가 공동으로 트위터에 공개된 4만 건 이상의 계정을 분석해 그 결과를 정리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한 재협상을 암시하고 나섰다. 

◆ 논란의 중심이 된 트위터 가짜 계정 문제

스파크토로와 팔로워웡크 공동 조사에 따르면 트위터에서 활동이 확인된 '활성 트위터 계정' 중 19.42%가 스팸·가짜 계정이다.

이번 조사에서 의미하는 스팸·가짜 계정은 "정기적으로 사람이 직접 트윗 콘텐츠를 작성하거나, 타임 라인 상에서의 활동(다른 사람의 트윗 체크 등)이 확인되거나, 트위터r 에코시스템에 관여하는 등의 행동이 확인되지 않는 계정"이다. 

다만 가짜 계정의 대부분은 웹사이트 게시물을 자동으로 게시하는 @newsycombinator나 구글 지도에서 발견한 레스토랑에 대해 트윗하는 @_restaurant_bot 등 악의적 의도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아래가 이번 조사 결과를 정리한 그래프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ollowerwonk·Followerwonk

하늘색이 최근 90일간에 1회 이상 트윗한 활성 계정의 스팸·가짜 계정 비율이고, 분홍색이 트위터 계정 전체의 스팸·가짜 계정 비율, 녹색이 트위터가 2021년 4분기에 공개한 데이터 상의 트위터 스팸·가짜 계정 비율이다.

◆ 머스크, "트위터, 가짜 계정 비중 입증해야 인수 진행"

이런 가운데 머스크 CEO는 트위터 인수가격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트위터는 4월 25일(현지시간) 주당 54.20달러, 440억 달러(약 55조 원)에 매각에 합의한 바 있다. 이는 머스크가 트위터 주식 약 9%를 받기 직전인 2022년 4월 1일 주가에 38%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인 것으로 트위터 주주는 주당 54.20달러를 현금으로 받게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트위터 내 스팸봇 등 가짜 계정이 전체 이용자의 5% 미만이라는 회사 추정치에 의문을 표하면서 구체적 근거가 나오기 전까지 인수를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의 스팸봇 비율이 5% 이하라는 걸 증명하지 못하면 이번 거래는 성사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Twitter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서둘러 "가짜 계정은 이용자들의 경험 공유를 저해하고 사업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는 가능한 많은 스팸봇을 탐지하고 제거하고 있다"며 "매일 50만 개 이상의 스팸봇을 정지시키며, 주 단위로는 수백만개에 달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적극적 해명에도 머스크 CEO는 ‘똥’ 모양 이모지로 아그라왈 CEO를 조롱했다. 이날 머스크 CEO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개최된 콘퍼런스에 참석해 "트위터 인수가 조정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Twitter

블룸버그는 머스크 CEO의 연이은 발언들이 추가 협상으로 인수가 낮추기에 나선 것이라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머스크의 발언에 직전 3거래일 동안 18%가량 폭락하며 트위터 주가는 크게 출렁이고 있다.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