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630조 원 규모 소형원자로 시장 패권 경쟁 ‘시동’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현대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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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소형모듈원전 기술력과 사업수행 역량을 확보한 본사는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 친환경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ESG 경형 확대에도 속도를 낼 것입니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 사업분야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전 세계 주요 국가 중심으로 소형원자로(이하 SMR) 개발이 속도를 붙이고 나선 가운데 관련 시장은 향후 2035년 최대 630조 원에 육박할 만큼 거대 매출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관련 업계 역시 미래 최대 먹거리 시장으로 성장할 SMR 분야 개발에 뛰어들면서 패권 경쟁이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SMR 기술개발 추진 이후 10년 만에 MMR 실증사업 추진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전 개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최근 원자력사업실을 신설하고 사업영역 확장에 나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존 팀 단위 조직이던 원자력부문을 ‘원자력사업실’로 격상, 원자력 사업을 전담하는 별도 전문 조직으로 신설했다. 이에 따라 기존 원자력 분야 인력에 설계 인력을 보강하고 외부 전문 인력 영입까지 더해 원자력 영업·수행 전담조직을 구성하게 된다.

원자력 통합 조직 및 핵심설계기술 확보를 기반으로 ▲소형원자로(SMR, MMR) 및 수소 생산 ▲원전해체 및 핵주기 ▲연구용원자로 및 핵연료제조시설 사업 추진과 함께 현대엔지니어링만의 SMR 고유 기술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소형원자로 부문에서 현재 진행 중인 캐나다 초크리버 MMR 사업을 기반으로 오는 2029년까지 캐나다와 미국, 폴란드 등에서 MMR EPC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며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기존 MMR 대비 출력을 높인 MMR++(가칭) 개발에 나서 고온을 활용한 수소 대량생산 사업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원전해체 및 핵주기사업 분야의 경우 올해 국내 가동워전 사용후핵연료 임시보관을 위한 임시저장시설 설계용역 참여를 추진 중이며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검토한다.

여기에 경수로 사용 후 핵연료를 활용해 소듐냉각고속로(이하 SFR) 핵연료로 재활용하는 파이로 공정 시설 및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EPC 사업 역시 참여, 준공 실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985년 원자력부 출범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원자력발전소 설계사업에 진출했다.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설계용역과 네덜란드 오이스터 연구용 원자로 사업 등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지난 2012년에는 미국 원자력 전문기업 USNC社와 함께 초고온가스로 설계 및 개발협력 MOU 체결에 이어 2015년 초소형모듈원전(MMR) 개발협력 업무협약 체결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첨단 4세대 워전기술 확보에 뛰어들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월 USNC社와 300억 원 규모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초소형모듈원자로 글로벌 EPC 사업 독점권을 확보하고 캐나다 동부 토론토 북동쪽 초크리버원자력연구소 부지에 MMR 실증 플랜트 건설에 착수, 10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USNC가 개발한 ‘4세대 초고온가스로 MMR’은 섭시 1800도에서도 방사능 물질 누출이 없는 마이크로 캡슐화 세라믹 삼중 코팅 핵연료 특허기술을 적용해 중대사고가 발생 시 핵연료 용융이 원천적으로 배제돼 소형모듈원전 중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캐나다 초크리버 사업 완료를 기반으로 미국과 폴란드 등에 MMR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기술 고도화에 나서 현대엔지니어링만의 MMR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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