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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캐나다 환경 데이터 기업 'GHGSat'이 고도 500㎞를 도는 고해상도 위성에서 목장에서 소가 트림했을 때 메탄가스가 배출된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전부터 문제로 지적된 '가축의 온실효과가스(메탄) 배출'을 우주에서 측정한 첫 사례다.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6대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이다. 이중 메탄가스는 주로 화석연료 생산 및 소비·매립지·대규모 목장에서 사육되는 가축의 트림 등을 통해 방출된다. 

특히 소를 비롯한 가축을 기르는 과정에서 나오는 메탄가스가 인간 활동과 관련된 전체 메탄가스 배출량의 37%에 달한다. 

GHGSat은 2016년경부터 위성에서 메탄가스 배출량을 감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2년 5월 현재 5기의 위성이 고도 약 500㎞의 태양동기궤도에서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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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GHGSat이 소유한 위성은 전자레인지 정도의 크기를 가진 소형 위성으로 시설의 메탄가스 누출도 검지할 수 있을 정도의 매우 고정밀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2일(현지시간) GHGSat의 위성이 캘리포니아주 호아킨밸리 농업지역에서 메탄가스 배출을 확인했다. 배출량은 시간당 361~668kg으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대략 5116톤에 이른다. 

아래가 실제로 위성으로 관측한 결과다. 농장 위성사진에 있는 색상이 메탄가스 배출량을 나타내며 특히 녹색이나 노란색 부분이 배출량이 많은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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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확대해 보면 농장 특정 지역에 메탄가스 배출이 집중되어 있으며, 특히 농장 한쪽에 있는 시설 주변 배출량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GHGSat이 조사를 실시한 결과, 메탄가스 배출이 확인된 지점은 소의 비육장(feed lotㆍ소를 비육하는 축사)이 위치한 곳이었다. 우주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실제로 소들이 방대한 메탄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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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의 일종인 메탄가스는 가축 트림이 가장 큰 발생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축산업은 캘리포니아주의 주요 산업 중 하나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관리하는 약 140만 마리의 소는 미국 내에서도 최대 규모의 메탄가스 발생원이며 이와 관련해 법 정비도 진행되고 있다.

사료에 소량의 해조를 추가하는 등 메탄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도 시도되고 있는데 축산업계가 목표를 정하기 위해서라도 소 트림으로 발생하는 메탄가스 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할 필요가 있다. 

브로디 와이트(Brody Wight) HGSat 세일즈 디렉터는 "위성 이미지를 이용해 가축의 메탄 배출량을 측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성은 지정된 장소를 20초간 비행하며 시간 경과에 따른 배출량 변화를 보여주는 스냅샷을 만들 수 있다. 소의 메탄가스 배출량과 식이 프로그램을 연계하면 축산농가의 메탄가스 배출량 경감 노력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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