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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모유에는 알레르기나 설사 등의 위험을 줄이는 항체가 포함되어 있으며 모유로 자란 아기는 입원이나 사망 위험이 낮고 IQ가 높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미국 테네시 대학 연구팀은 아기를 모유만으로 키운 기간이 길수록 소아천식에 걸릴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새롭게 발표했다. 관련 논문은 국제학술지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지(Annals of Allergy, Asthma & Immunology)'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nnals of Allergy, Asthma & Immunology

연구팀은 "천식이 발병한 어린이의 상당수가 6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영유아기의 조건이 천식 발병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모유 육아와 천식의 연관성은 이전부터 지적되어 왔지만, 앞선 연구결과에는 다양한 모순이 존재했다"고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총 2000명 이상의 모자를 추적 조사한 3개 연구에서 '얼마 동안 모유로만 먹였는가'와 '아이의 천식 발병 여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했다. 참고로 이번 실험 대상자 중 흑인은 38%, 히스패닉은 6%였다.

분석 결과 2~4개월 동안 모유로만 자란 아이가 천식을 앓는 빈도는 모유로만 자란 기간이 2개월 미만이었던 아이의 6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6개월 동안 모유로 자란 아이가 천식을 앓는 빈도는 모유로만 자란 기간이 2개월 미만인 아이의 61%, 6개월 이상 모유로만 자란 아이는 52%밖에 되지 않았다.

논문의 제1저자인 테네시대 건강과학센터 소속 케아드레아 윌슨(Keadrea Wilson)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엄마가 모유만으로 키우는 기간이 길수록 아이가 천식 또는 천식 관련 증상을 보이는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CAI)의 앤젤라 호간(Angela Hogan) 부위원장은 "모유수유 기간 중 분유나 주스, 기타 식품을 섞은 경우(모유만으로 키우지 않은 경우) 같은 수준의 보호 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윌슨 박사는 "이 연구는 모유 수유가 길수록 천식 위험이 낮아진다는 최근 분석 결과를 반영할 뿐 아니라 최근의 모유 수유 권장 분위기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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