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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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레벨센서 신호 이상 발견으로 발사 날짜가 연기됐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순조롭게 다시금 우주 여정에 나설 준비를 진행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 종합조립동을 출발한 누리호를 금일 오전 발사대로 이송해 기립 및 고정작업까지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현재 누리호는 전원 및 추진제 충전을 위한 엄빌리칼 연결 및 기밀점검 등의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호는 기상 악화 등의 변수가 없다면 오는 21일 오후 4시에 발사될 예정이다.

앞서 누리호는 두 차례 발사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15일 발사 연기는 강풍으로 인한 기상 문제 때문이었다. 누리호를 발사하기 위해서는 기상 조건이 맞아야 한다. 우주발사체를 발사하기 위해서는 온도(영하 10도~영상 35도), 습도 (25도 기준 90% 이하), 지상풍(평균 풍속 15m, 순간 최대풍송 21m)의 조건이 충족돼야 하며, 비행 경로 상 번개 방전의 가능성도 없어야 한다. 현재까지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전남 고흥군 봉래면 일대는 구름이 끼어 있으나 발사를 위한 기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6일 발사 연기는 하루 전인 15일 누리호 검사 중 센서 이상 발견 때문이었다. 1단부 산화제탱크의 레벨 센서 신호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상이 감지된 것. 레벨 센서는 산화제탱크 내의 산화제 충전 수위를 측정하는 센서다.

레벨 센서 이상으로 언제 발사가 이뤄질지도 모를 불투명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부품 교체 작업과 재점검을 통해 문제가 해결됐고 누리호는 다시 발사대에 오를 수 있었다. 만약 오는 23일까지였던 발사예비일까지 발사를 하지 못했다면 발사 예비일 취소를 공식화하고 국제사회에 다시 발사일 지정해 알리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누리호 발사는 지난해 10월 21일에 처음으로 시도됐다. 당시 고도 700km까지 도달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3단부 엔진이 조기에 연소되며 위성 모사체를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는 최종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발사의 준비 과정은 이렇다. 발사 4시간 전 연료와 산화제 주입을 위한 절차를 시작하며, 충전을 마치면 기립 장치를 제거한다. 이후 발사체의 1단 엔진의 추력이 300톤에 도달하면 누리호를 지상에 고정하는 장치가 자동으로 풀리고 발사가 시작된다.

예정대로 오후 4시 발사가 이뤄진다면 127초 후인 오후 4시2분께 누리호는 고도 59㎞에서 1단 로켓을 분리하며, 발사 233초 후인 오후 4시4분에는 고도 191㎞에서 로켓 끝에 원뿔형으로 달린 페어링이 양쪽으로 쪼개지듯 분리된다.

페어링 분리 성공 34초 후 누리호가 고도 258㎞에 진입하게 되면 2단 로켓이 분리되고, 3단 로켓 엔진이 가동된다. 이후 10분간의 비행 후 오후 4시15분께 발사체는 고도 700㎞에 도달한다. 이 시점에서 성능검증위성이 분리된다. 또 100초 뒤 위성모사체가 궤도에 진입하면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이번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적으로 1톤급 이상 실용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7번째 우주 강국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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