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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중장년층 중 한 발로 서는 자세를 10초간 지속하지 못하는 사람은 10년 이내에 사망할 위험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를 통해 판명됐다. 

이번 연구는 외발서기가 사망 위험이 높은 사람을 특정하기 위한 매우 간단하고 일상적인 테스트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논문은 영국스포츠의학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게재됐다. 

스포츠 의학 국제 연구팀은 근력이나 유연성과 달리 균형을 잡는 힘은 60세 무렵까지 상당히 양호한 상태로 유지되지만 이후 급속히 쇠약해지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균형 기능에 관한 테스트는 중장년층의 건강검진에 거의 채택되지 않는다. 

오랜 시간에 걸쳐 균형 기능 평가에 사용된 테스트가 건강진단에 활용되지 않은 것은 표준적인 검사 방법 및 확실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라고 판단한 연구팀은 체력·운동 기능과 사망 위험과의 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1994년부터 진행된 CLINIMEX Exercise cohort study 데이터를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은 2009년 2월~2020년 12월까지 검사를 받은 51~75세, 평균 연령 61세의 참가자 1702명으로 참가자의 68%는 남성이었다. 검사에서는 한발로 10초간 서는 테스트가 실시됐다. 참가자는 양팔을 몸 옆으로 내린 채 앞을 향하고, 올린 쪽 다리를 반대 발의 종아리에 붙이도록 지시받았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검사 결과 거의 5명 중 1명꼴인 348명이 한발로 10초 동안 서 있지 못했다. 불합격자의 비율은 5년마다 거의 두 배로 증가하고 있으며 ▲51~55세-약 5% ▲56~60세-약 8% ▲61~65세-약 18% ▲66~70세-약 37% ▲71~75세-약 54%였다.

그리고 검사 이후 평균 7년간의 추적 기간 동안 사망한 사람은 대상자의 7%인 123명이었다. 주요 사인은 암 32%·심혈관질환 30%·호흡기질환 9%·코로나19 합병증 7% 순이였다.

연구팀이 사망자와 외발서기 테스트 결과를 분석한 결과 외발서기를 10초간 한 사람의 사망률은 4.5%였던 반면 불합격한 사람은 17.5%로 13%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불합격자는 대체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고 비만·심장병·고혈압·고지혈증 경향을 보였다. 특히 불합격자가 2형 당뇨병인 비율은 합격자의 3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연령·성별·기저질환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외발로 10초 동안 서 있지 못하는 것은 이후 10년간 어떤 원인으로 사망할 위험을 84% 높인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이 연구는 어디까지나 결과를 관찰한 것이므로 외발서기가 어려운 사람이 일찍 사망하는 메커니즘이 특정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참가자는 모두 백인의 브라질인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이나 민족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10초간의 외발서기가 사망 위험이 높은 중장년층 특정에 사용할 수 있는 일상적이고 실용적인 도구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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