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Unsplash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중국 게임산업이 3개월 연속 수익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게임 산업이 고전하는 배경은 불투명하고 강력한 규제와 경기 침체, 팬데믹 영향으로 인한 소비자 지출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 중국發 규제 폭탄과 소비 침체 더블 펀치

중국 게임업계가 이처럼 부침에 시달리는 원인 중 하나는 중국 정부의 규제다. 

중국 정부는 오후 10시 이후 18세 미만의 게임 접속을 금지하고 있다. 또 피·시체·포커·포르노 등의 표현을 금지하는 한편, 실명을 입력하지 않으면 게임을 할 수 없도록 했다. 2021년 8월에는 "18세 미만은 주 3시간 이상 온라인 게임 플레이를 금지한다"는 미성년 플레이 시간 제한 규칙까지 추가했다.

아울러 장기간 게임 라이선스 발급을 중단했다. 새로운 게임 출시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에서는 게임사들이 무더기로 도산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새로운 게임을 출시하려면 중국 내 게임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중국국가출판서(NPPA)에서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NPPA는 일반적으로 매월 새로 라이선스가 부여된 게임을 발표해왔고, 한달에 한번 보통 80~100개의 게임을 승인했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Flickr

그러나 2021년 7월 말 이후 NPPA는 장기간 새로운 게임에 대한 승인을 하지 않았다. 이는 게임 관련 규제  재편으로 2018년 9개월간 라이선스 발행을 중단한 이후 신규 게임 라이선스 허가가 가장 오래 중단된 기록이다. 

지난해 중국에선 게임 관련 기업 총 1만 4000곳이 도산했다. 2021년 7월 말 이후 약 1만 4000사가 중국 기업 정보 플랫폼 톈옌차(TianYanCha) 데이터베이스에서 삭제됐는데, 이는 기업 도산을 의미한다. 

최근에도 라이선스에 대한 엄격한 적용으로 인해 게임사들이 새로운 게임 출시로 수익을 얻기란 '하늘에 별따기'란 말이 나온다.  

여기에 제로 코로나 정책이 경제를 강타하면서 소비자 수요도 크게 하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소매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1.1%로 급락했으며 5월에도 6.7%로 부진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 3개월 연속 수익 마이너스...해법 찾기 어려워 

시장조사업체 '감마데이터(GammaData)'가 6월 2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게임업계 수익은 전년 동월 대비 6.7% 감소, 전월 대비 0.31% 감소한 229억위안(약 4조 425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 감소가 현저해 2021년 5월 대비 10.85% 감소, 전월 대비 2.15% 감소한 166억위안(약 3조 2081억원)이었다.

감마데이터는 보고서에서 "2022년은 흥행 타이틀이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지적했고, 게임 전문 컨설턴트 업체 이스트랩컨설팅의 창립자 오왼 소(Owen Soh)는 "테크놀로지 분야의 성장 둔화와 폭넓은 분야에서의 해고가 게임 지출을 줄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중국 내 상황 악화 속에 일부 기업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감마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들이 지난 5월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14억 5000만달러(약 1조 8686억원)로 4월부터 5.8%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Sensor Tower

특히 모바일 게임 시장은 세계적으로 저조했다. 시장조사업체 센소타워는 2022년 6월 보고서에서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이 5월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전체에서 얻은 수익은 68억달러(약 8조 7570억원)로 전년보다 8% 감소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수위 높은 규제와 게임사 줄도산 속에 위기감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중국 게임업체 넷이즈는 규제 여파로 6월 '디아블로 이모탈'의 중국 출시에 대한 무기한 연기를 발표했고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상하이 게임 스튜디오를 해산했다. 바이트댄스와 바이두 등 대기업이 앞장서 게임 분야에 대한 대대적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어 침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