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Reuters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독일 수사당국이 불법 배기가스 조작 장치 부착 혐의로 현대차·기아를 압수수색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검찰이 유럽연합(EU) 산하 유럽사법협력기구(Eurojust, 유로저스트)와 함께 현대차·기아의 독일과 룩셈부르크 사무소 8곳을 압수수색했다"며 "조사 확대와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양 사의 주가가 6% 이상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검찰은 현대차·기아가 불법 배기가스 조작 장치를 부착한 디젤차 약 21만대를 유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사용한 엔진 소프트웨어는 보르크바르너그룹 산하 부품업체인 보쉬(Bosch)와 델피(Delphi)가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체는 "이러한 조작 장치는 차량 배기가스 수준을 변경할 수 있는 메커니즘 또는 소프트웨어로, 제조업체가 차량의 실제 오염 수준을 은폐하기 위해 사용하는지 여부를 두고 논쟁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5년 폭스바겐그룹이 대기오염 물질 배출 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디젤 자동차의 배기가스 장치를 조작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이른바 ‘디젤게이트’가 터졌다. 폭스바겐을 시작으로 벤츠·아우디·포르쉐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줄줄이 연류돼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해당 장치가 부착된 현대차·기아의 차량은 2020년까지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장치는 배기가스 정화장치의 가동을 크게 줄이거나 꺼지도록 만들어 허용치 이상의 산화질소를 배출하게 하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압수수색 사실을 인정하고 수사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15년 디젤게이트 이후 독일 검찰이 자동차 회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현대차와 기아의 순서가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배기가스 조작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소식에 현대차·기아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5.65% 떨어진 17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기아는 5.01% 하락한 7만7700에 거래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