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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 아동 발달 과정에서 유소년기 경험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동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캠퍼스(UCI) 탈리 바람(Tallie Baram)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행동 예측이 어렵거나 일관성 없는 부모의 행동은 아이의 감정적인 뇌 발달에 방해가 될 수 있다.

해당 논문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어떤 신호가 뇌의 감정시스템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가?'와 관련해, 시각·청각 등 뇌 감각계 발달에는 '환경으로부터 받는 신호'가 중요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가령 유아가 거의 눈을 뜨지 않는다면 성장한 후에도 평생 시력장애를 앓게 될 가능성이 있다. 또 자주 귀 감염병에 걸린 탓에 일상 소리의 패턴과 연관성을 구분하지 못한 영아는 평생 청각 문제를 겪게 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영아가 받는 정보의 주요 발생원인 '부모'로부터의 신호가 뇌의 정상적인 발달에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바람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2020년 논문에 따르면 부모 행동과 자녀의 요구에 대한 반응이 감정적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방치 등 자녀에 대한 반응이 결여된 상태는 이후의 삶에서 감정적 문제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동 발달과 관련된 연구 대부분은 부모의 긍정적 혹은 부정적 행동에는 초점을 맞추는 반면, 행동의 예측 가능성이나 일관성에는 거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지적한다. 

예측이 가능하고 일관성 있는 부모란 자녀가 넘어지거나 장난감을 원할 경우 언제든지 똑같이 반응하는 부모를 말한다. 여기에는 아침 식사나 저녁 식사 시간, 아이를 데려다 주는 사람, 취침 시간과 같은 생활 패턴의 예측 등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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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교수는 부모의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부모의 행동이 자녀의 신경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또 인간 부모와 자녀가 노는 모습을 관찰해 부모 행동 예측 가능성을 측정한 후 자녀의 인지 및 감정 발달 정도를 알아보는 테스트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동물과 인간을 포함한 일련의 연구 결과, 예측 가능하고 일관성 있는 행동 패턴을 보이는 부모를 가진 자녀는 이후 삶에서 보다 뛰어난 감정적·인지적 능력을 갖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련의 연구는 주로 어머니에게 초점을 맞춘 것이지만 연구팀은 같은 원칙이 아버지에게도 적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바람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아이의 발달에 영향을 주는 것은 양육의 긍정적·부정적 태도 뿐만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하다. 아이의 감정적인 뇌 발달에는 부모가 예측 가능하고 일관성 있는 방법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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