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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물가쇼크' 직격탄을 맞은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9.1%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도 긴축 행보에 속도를 내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메타·트위터 등 빅테크는 인력을 감축하거나 신규 채용을 축소하며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 

◆ MS, 일부 직원 정리해고...2분기 실적전망 하향 수정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 등 현지 매체는 MS가 직원 감원에 나섰다고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MS 대변인은 "오늘 우리는 일부 직원에게 역할이 끝났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해고 통보를 한 직원은 전체 직원의 1% 미만인 1800명 정도로 알려졌다. 2022년 6월 기준 MS의 전체 직원은 약 18만1000명이다. 

대변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는 전략적인 재편성 결과로 타사와 마찬가지로 정기적으로 사업을 평가하고 있다. 특정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향후 1년간 인력을 늘려나가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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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MS는 올해 2분기(4월~6월)의 실적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22년 4월 기존 매출 전망치인 524억~532억달러를 519억4000만~527억4000만달러로 낮춘 것이다. 

햐향 조정의 주된 이유는 달러화 강세 영향 때문이며, PC 수요 부진 탓도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의하면, 2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한 7130만대를 기록, .2분기 연속 전년도에 못 미쳤다.

◆ 메타, 인사평가가 낮은 직원 색출

메타(구 페이스북)는 성과가 부진한 직원 찾기에 나섰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6월 말 평가가 낮은 직원을 가리겠다고 밝힌 뒤 실제로 관리자에게 이를 확인하고 명단을 보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사실은 기술부문 관리직 대상의 사내 SNS(교류사이트) 투고로 밝혀졌다.

마허 새바는 엔지니어링 부서 책임자는 사내 SNS 관리자 방에 "타성에 젖어 행동하거나 성과가 낮은 부하직원은 필요치 않은 이들"이라고 표현했다. 

◆ 구글도 채용 축소 나서 

CNBC의 7월 12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연내 채용 인원을 축소할 방침을 밝혔다.

피차이 CEO는 "다른 모든 기업과 마찬가지로 구글도 경제의 역풍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화창한 날에 우리가 보여준 이상의 헝그리정신으로 보다 신속하게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7월 인사 부문 인력을 3분의 1로 줄일 계획이며, 넷플릭스는 이용자수 감소 여파로 직원의 약 3%를 내보냈다. 아마존 역시 채용을 일부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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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자동차 업계에도 정리해고 바람이 불고 있다. 리비안은 향후 몇 주 내에 직원 1만 4천 명 가운데 5%를 감축하겠다고 밝혔고, 테슬라는 캘리포니아 샌마티오 사무실을 폐쇄하며 이곳에서 근무하던 229명을 해고했다. 

이러한 감축 칼바람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인상과 경기둔화 우려, 코로나19 재유행이 한꺼번에 겹친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와 비관론 확산 속에 고용 한파는 더 많은 기업으로 확산되며 오랜 시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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