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 세계최대 온라인 쇼핑업체 아마존은 통상적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여름철 판매 촉진을 위해 2015년부터 매년 회원 대상의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12∼13일 프라임데이 행사는 세계적으로 3억개 이상의 상품이 판매된 최대 행사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프라임 회원들은 분당 10만개 이상의 물건을 구매했다.
◆ 40년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 판매 품목에도 변화
올해 미국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직면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기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9.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5월과 지난 4월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각각 8.6%와 8.3%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 여파는 프라임데이의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식기세제·기저귀·스낵과자 등 생필품과 식료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평소 프라임데이와는 다른 소비행태를 보였다고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전체 주문의 약 58%가 20달러(약 2만6천원) 미만의 상품이었다. 물가 폭등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은 고액의 상품 구매를 줄이고 세일 기간에 저렴한 식료품이나 일용품을 한꺼번에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 이틀간 온라인 판매 사상 최고치 경신
프라임데이 개최에 앞서 미국 JP모건 체이스의 애널리스트는 올해 프라임데이 세일 판매액이 56억달러(한화 7조 3556억원)로 전년 대비 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JP모건에 따르면 2021년 프라임데이 판매액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9%, 2020년은 50%였다.
아마존은 올해의 구체적 매출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7월 14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올해는 이틀 동안 지금까지 가장 많은 3억개 이상의 상품이 팔려 아마존 사상 최대 프라임 데이가 됐다.

글로벌 프라임 회원은 2억 명을 돌파했고 회원들은 세일을 통해 총 17억달러(한화 2조 2331억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대형 할인점과 전자제품 판메점 체인인베스트바이 등이 프라임 데이에 맞춰 각각 세일을 진행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7월 12~13일 이틀간 미국 온라인 판매 총액은 119억달러(한화 15조 6282억원)로 전년 대비 8.5% 증가하며 과거 최고치를 기록했다.
◆ 빠듯해진 주머니...사치품 대신 필수품 선호
프라임데이의 소비 동향을 분석한 미국 조사업체 뉴머레이터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아마존의 평균 주문금액은 52.26달러로 2021년 6월 개최한 프라임데이의 44.75달러에서 16.8% 상승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온라인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는 양호하다. 하지만 금액 이외의 데이터를 보면 분명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프라임데이 때 팔린 상품 중 약 58%가 20달러 미만이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사치품이 아니라 쓰레기봉투나 식기 세제 등 실용적인 상품 구입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고액 상품 대신 좀 더 저렴한 상품을 구입한 것. 100달러 이상의 상품 판매는 전체의 5%에 불과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해리스폴에 따르면 식료품 가격 인상은 미국 대다수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다. 미국인의 90%가 식품 가격의 급등을 우려하고 있다.
뉴머레이터 앙케이트 조사에 따르면, 프라임데이 이용자의 약 34%가 '할인가로 구입하기 위해서 프라임 데이를 기다렸다'고 응답했고, 28%는 '필수품이 아니어서 세일품 구입을 미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