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분화로 연기 2.2㎞ 솟구쳐
대재해 징후는 아니지만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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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의 화산섬 사쿠라지마가 이틀 연속 강한 분화를 일으켰다. 일본 정부는 주민 대피를 지시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쿠라지마 화산은 일본의 대표적 활화산으로 1914년 대분화로 58명이 사망한 바 있다. 2021년 4월 25일에도 분화해 연기가 2300m 상공까지 치솟은 바 있다. 

7월 18일 이후 일본 기상청은 관측 장비를 통해 사쿠라지마의 지각변동을 관측해 왔다. 특히 미나미다케(南岳) 정상의 분화구에서 연이어 분화가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산체 팽창이 해소되지 못한 상태다. 

NHK 등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사쿠라지마에서 24일 오후 8시 5분과 25일 오전 6시 41분에 폭발적 분화가 발생했다. 매체에 따르면 24일에는 분화구에서 나오는 연기가 솟아오르고 분출된 돌이 분화구에서 2.5㎞까지 날아갔고, 25일 분화로 인한 분연(분화구에서 나오는 연기)은 화구에서 약 2.2km 높이까지 솟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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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쿠라지마 분화경계레벨 '피난'으로 상향  

일본 기상청은 사쿠라지마의 화산활동이 매우 활발해지고 있다고 판단해 ‘분화 경보’를 발령하고 ‘분화경계레벨’을 기존 레벨3인 '입산 규제'에서 가장 높은 레벨 '피난'(레벨5)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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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는 분화구에서 반경 3㎞ 이내 지역의 대상 주민 33가구 51명에게 피난을 당부하는 지시를 내렸다. 아울러 분화구에서 3km 이내는 분석, 2km 범위에서는 화쇄류(火碎流,용암 등 고온의 분출물이 흘러내리는 것) 경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화산 인근 2개 마을 주민 120여 명이 대피했으며, 아직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기상청이 레벨5를 발령한 것은 2007년 일본에 분화경계레벨 제도 도입 이후 이번이 두 번째이며 사쿠라지마에서는 처음이다. 

◆ 전문가 "대규모 분화의 징후 볼 수 없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피난 지시를 내린 24일 밤 피해 상황에 대한 조속한 파악을 지시하는 한편, 지방단체와도 협력해 인명 제일 방침 하에 등산객 및 주민 대피 등을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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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상청은 사쿠라지마의 지각변동 등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914년 사쿠라지마 다이쇼 분화 당시처럼 섬의 넓은 범위에 영향을 미칠 만한 대규모 분화가 임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사쿠라지마 분화 활동을 연구해 온 교토대학 화산활동 연구 센터의 이구치 마사토 교수 역시 "사쿠라지마의 활동은 1970년대~1980년대에 빈번했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산체 팽창을 나타내는 지각 변동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관측 데이터를 볼 때 다이쇼 분화와 같은 대규모 분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쿠라지마 분화와 관련해 교토대학의 이시하라 카즈히로 명예 교수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사쿠라지마의 화산활동 중에서는 규모가 큰 분화에 속한다. 분석이 2.5㎞ 부근을 넘어 기상청이 분화경계레벨을 5로 올렸지만, 사쿠라지마에서 유사한 분화는 과거에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들어 사쿠라지마의 산체 팽창을 나타내는 지각 변동이 관측되고 있어 이번 규모 정도의 분화가 다시 발생할 우려가 있다. 향후 활동에 경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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