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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경제 상황의 악화 등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불황을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공급망과 물류 정체, 수요 침체 등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싱가포르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사분기(4~6월)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지켰고, 2위는 점유율을 늘린 애플, 그 뒤는 중국업체들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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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애플, 점유율 3%p 나란히 증가  

삼성전자의 2사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은 중저가형 A시리즈의 호조에 힘입어 출하량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오른 21%를 기록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카날리스는 중저가형 A시리즈의 호조를 삼성폰 인기의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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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역시 아이폰13에 대한 강한 수요세로 호조를 보였다. 2사분기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17%로 2021년 14%에서 3%포인트 상승하며 2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앞선 결산 발표(4월 28일)에서 제품 수요는 여전히 높으며 공급 제약이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도체 등 공급제약으로 2사분기 최대 80억달러의 매출 기회를 놓칠 가능성 있다"고 토로했다. .

한편 미 노동성이 7월 13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9.1% 상승하며, 1981년 11월(9.6%) 이래 약 40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하반기 아이폰 등 프리미엄 폰 시장 점유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 인플레이션 우려가 개인 소비 억제로 이어져 

앞서 미국 시장조사회사 IDC가 발표한 1분기(1~3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141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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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글로벌 출하량의 하락은 3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IDC는 그 요인으로 공급망과 물류 정체 등의 문제를 꼽았다. IDC의 나빌라 포팔 리서치 디렉터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불안정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개인 소비를 억제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에서 소비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카날리스의 리포트를 보면 2분기 글로벌 출하량 3위부터는 중국의 샤오미, 오포, 비보 순이다. 3사의 출하량은 모두 감소했으며 중국 시장에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샤오미의 글로벌 점유율은 14%로 1년 전 대비 3포인트 하락했고, 오포와 비보의 점유율은 각각 10%와 9%로 모두 1포인트 떨어졌다.

 ◆ 중국 스마트폰 시장 회복 조짐...하반기엔 다를까?  

한편 중국 정부 산하 싱크탱크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에 따르면 올해 6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9.1% 증가한 2750만대였다. 이는 전월 대비 약 33%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 통신은 "상하이 등의 도시봉쇄 영향으로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가 이어졌지만, 최근 회복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봉쇄 해제 등으로 하반기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호황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본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스마트폰 업황은 주요 제조사를 비롯해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의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3분기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제품도 대거 등장하며 업계 간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4번째 폴더블폰과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 샤오미 등 중국업체까지 가세해 독자적 디자인과 첨단 기능을 내세운 신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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