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놓고 뇌신경 전문의 ‘병원 결정 납득 어려워’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놓고 뇌신경 전문의 ‘병원 결정 납득 어려워’
  • 송협 선임기자
  • 승인 2022.08.02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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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태움 사망 의혹 이어 응급 대처 능력 부실 ‘공분’
병원 관계자 “색전술 등 의학적 시도…전문의 원거리 있어 전원 결정”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DB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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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현재 유족분들이 가장 힘드신 상황이라서 상세한 병원 입장을 공개하는 것은 유가족들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일했던 동료인 만큼 안타깝게도 회복하지 못해 저희도 답답합니다.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

글로벌 연구기업 스타티스타(Statista)와 공동으로 10개 임상 분야 병원 평가를 실시한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실시한 ‘2022년 전문 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 조사에서 서울아산병원이 앞서 언급한 8개 분야가 50위 내외 성적을 거두면서 명실상부 세계 최고 병원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8년 서울 아산병원에서 선배 간호사의 괴롭힘으로 후배 간호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통해 사망하면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이른바 ‘태움’ 논란을 일으켰던 이 병원에서 이번에는 근무 중이던 간호사가 갑자기 쓰러져 서울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자신을 ‘서울아산병원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세계 50위에 랭킹 된다며 자랑하는 병원이 응급 수술 하나 못해서 환자를 사망하게 했다.’는 내용의 비판 글을 게시했다.

블라인드 게시자는 “국내 최고, 세계 50위 안에 든다고 자랑하는 병원이 응급 수술 하나 못해서 환자를 사망하게 했다"며 "직원사고 발생 시 대처방법을 외우고 있기만 하면 뭐 하나? 겉모습만 화려한 병원의 현실은 직원의 안전을 지키지 못하는 병원"이라고 일갈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DB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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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가 아닌 병원 내에서 근무하다 쓰러졌지만 제대로 된 응급조차 받지 못한 채 허망하게 삶을 마감해야 했던 동료 간호사의 죽음을 놓고 당일 응급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그날 당직자는 (환자에 대해) 어떻게 했는지 응급실 입원 후 (서울대학교병원) 전원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사실을 밝혀달라.”면서 “우리병원(아산병원)에서 치료라도 받다가 사망했다면 안타까운 마음만 있을텐데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했다는 사실에 더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성토했다.

해당 블라인드에는 서울대학교병원 관계자도 관련 사안을 놓고 짧막한 게시물을 남겼다. 닉네임 서울대병원으로 소개한 이는 “환자분(뇌출혈 간호사) 받은 저희로서도 처음 겪는 일이고…당황스러운 일이었다.”며 “아산(병원)에서 대체 뭐가 어떻게 된건지…”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간호사가 쓰러지던 당시 서울아산병원 전문의 대다수가 지방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 당직자를 제외한 사실상 수술 인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뇌조직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파열돼 혈액이 뇌조직으로 새어 나오는 뇌출혈을 치료할 골든타임을 놓친 간호사는 서울대병원으로 전원됐지만 끝내 회생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수준의 의료 평가를 받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에서 뇌출혈 환자 대응이 어려워 전원 결정을 놓고 의료계 일각에서도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뇌신경 센터 전문의는 “과거에는 전공의들도 교수가 부재하거나 너무도 바쁠 경우 응급 시 집도 권한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국내 최고 수준의 아산병원에서 직원이 쓰러졌는데 여건이 안돼 서울대로 보냈다는 사실이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무리 의사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하더라도 골든타임이 시급한 뇌출혈 환자를 제대로 케어하지 못하고 타 병원으로 전원, 사망에 이르게 된 데 아산병원 책임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여론이 팽배하자 해당 병원은 응급치료에 적극 나섰다고 해명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저희도 사고 당일 응급 치료를 위한 색전술과 같은 다양한 의학적 시도에 나섰다.”면서 “무엇보다 해당 질환의 세부 전문의가 사실상 원거리에 있어 환자의 치료를 위해 불가피하게 전원을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간호협회를 비롯한 관련 시민단체는 2일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고’ 관련 입장문을 통해 고인을 추모하고 의료 공백에 따른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간협은 “간호사 죽음은 국내 초대형 병원에서 발생한 만큼 비통한 마음을 금치 못한다.”면서 “이번 죽음은 국내 의사 부족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일깨워 준 예견된 중대한 사건”이라고 전했다.

간호와 돌봄을 바꾸는 시민행동 역시 입장문을 통해 “심평원으로부터 뇌졸중 적정성 평가 1등급을 받은 상급종합병원인 서울아산병워에서 뇌출혈 치료를 못해 전원을 하다 사망에 이르게 한 믿을 수 없는 사건”이라며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전문의 부재를 이유로 함께 근무했던 뇌출혈 환자 간호사를 서울대병원으로 전원 조치한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18년 직장내 갑질 행위인 이른바 ‘태움’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감행하면서 사회적 논란이 됐던 故 박선욱 간호사 사건으로도 알려진 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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