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활성화 키워드 제시만 할 뿐 투자 장벽 ‘천정부지’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데일리포스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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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최근 저성장의 뉴노멀(New Normal)시대에도 초고속 성장을 지속하면서 뛰어난 인재와 자금을 흡수하고 나선 기업을 ‘유니콘(Unicorn)’이라고 정의한다. 기업 가치 10억달러(한화 1조원)이상을 벌어들이는 비상장 스타트업인 유니콘은 현재 전 세계 241개가 존재하고 있다.

영험한 능력의 뿔을 지니고 있는 전설 속의 동물 유니콘으로 불리고 있는 이들 기업들을 비상장 스타트업이라고 부르고 있다. 천문학적 수치의 수익을 챙기며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유니콘 기업은 무엇인가?

◆ 혁신의 아이콘 ‘유니콘 스타트업’

유니콘 기업은 4차 산업혁명을 근간으로 혁신기술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기업가치 약 10억 달러 이상 대규모 기업 가치를 만들어 낸 스타트업을 일컫는다. 이들 기업은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면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인 기술인 빅데이터를 비롯해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등을 개발하면서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기존의 기업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제품의 기능 향상과 마케팅에 집중했다면 유니콘 기업은 스마트폰과 SNS(소셜네트워크),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참여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기업과 정부, 언론, 교육기관, 의료기관 등 모든 시스템을 혁신하고 있다.

유니콘은 B2B보다 B2C기업이 많다. 평균 3인이 공동 창업에 나서는데 대부분 게임과 소프트웨어, 컨슈머 인터넷과 E-커머스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유니콘 기업은 전 세계 241곳 중 136곳이 미국 스타트업이며 이중 72곳이 스타트업의 메카인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할 만한 국가는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유니콘 스타트업을 성장시키고 있는 중국이다. 아시아 전체 70개 유니콘 기업 중 기업가치 2위 샤오미를 비롯해 57개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 정책을 제시하고 나선 한국은 쿠팡과 옐로우 모바일 단 두 곳에 불과하며 일본은 한 곳만을 보유하고 있다.

◆ 유니콘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 글로벌 기업

최근 고도 성장에 나선 유니콘 스타트업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잇따라 유치하고 있다. 실제로 재무적 투자자로 나선 수 십개 유망 스타트업을 키워낸 세콰이어 캐피탈을 비롯해 엑셀 파트너스와 앤드리슨 호로비츠 등 거대 투자사들이 유니콘 스타트업을 키워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골드만삭스와 같은 사모펀드는 물론 싱가포르나 중동의 국부펀드 역시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유망 스타트업 투자 대열에 합류한 텐센트를 비롯해 바이두와 알리바바 역시 전략적 투자자로 뛰어 들고 있으며 구글과 소프트뱅크 역시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편승하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천문학적 자금을 끌어 모은 스타트업이 강세를 보이면서 인재 영입 전쟁도 치열하다. 명문 대학을 나온 인재들과 글로벌 기업 핵심 인력들이 실리콘밸리로 몰리는 것 역시 페이스북과 우버 등 유망 스타트업 미래 비전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 말뿐인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지원은 소극적

지난해 하반기 CB인사이트 ‘The Global Unicorn Club’는 유니콘 스타트업을 보유한 국가로 미국 136개, 중국 57개, 인도 9개, 영국 7개, 독일 4개 등 총 241개가 국가별로 나열됐다.

그간 IT강국과 4차 산업혁명을 키워드로 제시하며 스타트업 육성을 강조하고 나섰던 한국은 ‘쿠팡’과 ‘옐로우 모바일’ 등 단 2개의 유니콘 스타트업에 머물고 있어 말 뿐인 스타트업 육성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스타트업 미래를 여는 사람들의 모임 이기철 간사는 “그간 경제성장면에서 우리나라 보다 뒤쳐졌다고 확신했던 중국의 스타트업이 정부와 글로벌 대기업의 적극적인 지원과 육성의 힘을 바탕으로 미국을 위협하는 다수의 유니콘 기업을 키워냈다.”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보면 창의적인 기술력이 한계점을 보이고 있고 여기에 정부나 기업의 소극적인 지원이 유니콘 기업 정체 현상을 키워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정부의 육성 정책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러운 성적을 보이는 데는 스타트업 생존율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미비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아이템과 기술력을 앞세운 수많은 스타트업이 간판을 내걸고 도전에 나서고 있지만 생존율은 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 기술력을 담보로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실적이 요구되지만 국내 현실상 1000억원 이상 투자가 이뤄지는 사례가 전무한 만큼 현실적으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한계점이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래 성장 동력이 강한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에 앞서 투자 유치 실적을 우선하고 있는 국내 투자 조건이 결과적으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 가능성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해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설립 2년차 소프트웨어 전문 스타트업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관련 부처를 비롯해 민관 차원의 지원과 엔젤펀드, 다양한 액셀러레이터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지만 시장에서 제대로 상품 가치를 받기 위해 필요한 자금의 10분의 1도 투자를 받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투자 유치 실적 중심의 국내 스타트업 현실은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고 토로했다.

◆ 유니콘 스타트업(Unicorn Start-up)은 무엇인가?

‘유니콘 스타트업’은 말 그대로 대성공을 거둔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보통 기업 가치가 10억달러(약 1조 1150억원)을 넘어가는 스타트업을 유니콘 스타트업이라고 하며 머리에 뿔이 달린 상상 속의 동물 유니콘처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성공한 스타트업을 말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의 페이스북이나 중국의 샤오미, 국내에는 쿠팡과 옐로우 모바일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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