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피부'로 만든 인공각막 이식 성공..부작용 없이 시력회복
'돼지 피부'로 만든 인공각막 이식 성공..부작용 없이 시력회복
  • 김정은 기자
  • 승인 2022.08.16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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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스웨덴 린셰핑대학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시력 상실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문제로 세계적으로 약 1270만명이 각막 손상·질환으로 인한 실명 및 시력 저하에 시달린다. 

시력을 되찾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기부를 통한 각막이식 수술이다. 그러나 기부된 각막은 2주밖에 보존할 수 없으며. 손상 각막을 제거하고 새로운 각막을 치환하는 수술은 침습적이며 시설이 갖춰진 병원에서만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각막이식이 가능한 사람은 7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하며 저·중소득 국가에서는 치료법 접근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문제도 있다.

최근 각막 문제로 시력을 상실한 사람을 대상으로 '돼지 피부로 제작한 임플란트'를 이식해 시력을 회복시키는 임상시험이 성공해 주목된다. 연구팀은 앞으로 인공각막 이식을 위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ature Biotechnology

스웨덴 린셰핑대학 등 국제 연구팀은 엄격한 조건에서 정제된 '돼지 피부로 만든 콜라겐 분자'를 화학적·광화학적으로 처리한 인공각막을 개발했다. 돼지 피부는 식육 산업 부산물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특별히 개발된 포장멸균 과정을 통해 인공각막은 최대 2년간 보존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돼지 피부로 만든 인공각막을 원추각막(keratoconus:비염증성으로 각막이 얇아져 원추체 모양으로 돌출되는 안질환)으로 인한 실명 또는 시력 저하를 겪은 20명의 환자에게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원추각막은 각막 중앙 부분의 두께가 비정상적으로 얇아지면서 돌출되는 질병으로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유전·외상·꽃가루 알레르기·천식·다운증후군 등이 발병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임상시험 참가자는 인도와 이란에서 모집했으며 20명 중 14명은 완전히 실명한 상태였다. 

연구팀은 인공각막 개발과 함께 각막 제거나 봉합 등을 동반한 침습적 수술이 아닌 2mm가량 눈을 절개해 인공각막을 삽입해 각막 두께를 보완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법도 고안했다. 침습성이 낮은 수술은 각막의 신경 및 세포층을 유지할 수 있고 절개 상처도 신속하게 치유되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면역억제점안제와 붕대를 이용한 8주 치료 후 환자는 회복을 보였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ature Biotechnology

임상시험 결과 실명된 14명을 포함한 모든 환자의 시력이 일반 각막이식과 같은 정도로 회복했으며, 그 효과는 수술 2년 후에도 이어졌다. 특히 실험 전 실명했던 인도인 참가자 중 3명은 수술 2년 만에 '1.0'의 시력을 되찾은 것으로 보고됐다. 무엇보다 환자는 이식으로 인한 면역 거부 반응 등이 없었으며 상흔이나 기타 유해 현상도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의 메흐다드 라펫(Mehrdad Rafat) 린셰핑대학 교수는 "부유층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 모든 사람이 널리 이용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언급헀다. 

연구팀은 "침습성이 낮은 치료법은 많은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어 폭넓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외과의가 환자의 조직을 적출할 필요 없이 작은 절개를 통해 임플란트를 각막에 삽입하는 방식이다. 임플란트로 사용되는 모든 기준을 충족하는 소재와 대량생산, 최대 2년간의 보존 기간 등으로 시력장애를 가진 더 많은 사람들게 사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규제당국의 승인을 충족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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