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홍수까지...엄습하는 기후 재앙
폭염·가뭄·홍수까지...엄습하는 기후 재앙
  • 김정은 기자
  • 승인 2022.08.23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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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ASA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북반구를 강타한 가뭄으로 미국과 중국, 유럽 등 각지의 강물과 저수지 곳곳이 바닥을 드러내는 등 세계가 이상기후에 시달리고 있다. 

지구는 과도한 탄소배출이 초래한 온난화에 몸살을 앓으며 매년 최고 기온을 경신하고 있고, 이상기후의 급증은 국내를 비롯해 세계 곳곳의 공통된 현상이다. 그리고 역대 최악의 폭염과 가뭄을 비롯해 태풍·홍수·산불 등 기후재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 유럽의 절반이 가뭄 위협 

유럽에서는 '독일의 젖줄' 라인강을 비롯한 주요 하천이 마르는 등 최악의 가뭄 피해를 입고 있다. 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 중부 및 북부·독일 중부·헝가리·루마니아·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등 유럽 각지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바닥을 드러낸 라인강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CNN뉴스화면 캡처

전형적인 온대 해양성 기후의 나라 영국은 봄부터 여름에 걸쳐 유난히 비가 많이 오지만 올여름은 가뭄으로 농산물값이 폭등해 7월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0% 넘게 올랐다. 유명한 템스강 상류도 바닥을 드러냈다.

프랑스 역시 기록상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으며 100여 개 시와 마을에 수돗물이 끊겼다. 이탈리아에서는 포 강의 수위가 낮아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대형 폭탄이 발견됐다. 유럽 곳곳이 건조한 날씨와 폭염 때문에 산림 화재 등도 빈번해지고 있다.

안드레아 토레티 유럽위원회 공동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2018년 발생한 가뭄은 유럽이 500년 가까이 겪지 않은 것이었지만, 올해 가뭄은 당시보다도 더 극단적이다"라고 말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EDO

최근 유럽위원회 공동연구센터는 이번 가뭄이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가뭄관측소(European Drought Observatory/EDO) 분석 결과 7월 하순 열흘간 유럽연합(EU)의 약 17%가 최악의 가뭄 경계 수준, 47%가 경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온난화의 역습...세계 곳곳 이상기후

유럽 전역만이 40도를 훌쩍 넘는 폭염과 가뭄에 시달린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도 이상기후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가뭄 방어를 위한 4급 재난 긴급대응을 발령하는 한편, 중국 중앙기상대는 쓰촨성·충칭시·후베이성·후난성 등 광범위한 지역에 폭염 경보 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고온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고온 적색경보는 제도 도입 후 처음이다. 

그 한편에서는 심각한 홍수로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6월 이후 인명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8월 17∼18일에도 칭하이성 시닝시 폭우로 23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됐다.

이상기후가 몰고 온 재해는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고도성장 정책의 후폭풍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고도성장을 이끈 석탄 화력 발전이 온난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에 걸쳐 중국에서 산림 개선을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 이어져 왔지만, 기후변화는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지구를 휩쓸고 있다.

인도에서는 3월 기온이 1901년 이래 가장 높았으며, 4월 평균기온은 12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도의 최소 10개 도시 기온이 45도를 돌파했다. 한국에서도 지난 8일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고, 파키스탄에서는 이미 4월 기온이 47도를 넘어섰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ixabay

미국은 올여름 고기압 정체로 인한 열돔 현상에 시달렸고 미국기상청(NWS)은 8월 14일 캘리포니아주(州)와 애리조나주 등 남서부 지역 주민 1400만 명을 대상으로 홍수주의보와 폭염경보를 각각 발령하가도 했다. UCLA 연구팀은 미국 서부에서 20년 전에 시작한 가뭄이 1200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 기후위기 시대...짙어지는 온난화의 그림자

산업혁명 이후 인류의 활동으로 지구 환경은 급격히 변화했다. 집중호우·폭염·혹한·대기를 뒤덮은 황사와 초미세먼지 등 유례없는 기상이변 속에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른 더위를 비롯한 이상기후의 근본적 원인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 평균기온은 1.1도나 상승하면서 국지적으로 온도차가 심화돼 극단적인 날씨가 잦아지고 있는 것이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일부 기후학자들은 설령 지구촌의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할 수 있다고 해도 심각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무더위가 더 빈번해지고, 유례없이 빠른 시기에 찾아올 것이며, 태풍·홍수·산불의 심각성도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구를 둘러싼 우려스러운 소식은 세계에서 거의 매일같이 들려온다. 지구온난화와 이에 따른 이상기온 현상의 심각성은 각국이 인지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온난화 속도를 막겠다는 적극적인 행보는 여전히 찾아보기 힘들다 

기후변화의 피해가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는 이제 현실 속 우리의 생명을 앗아가는 '기후 위기'로 성큼 다가오며 재앙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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