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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맛있는 식사를 위해 '소금'은 빼놓을 수 없는 조미료지만, 염분의 과다 섭취는 몸에 해롭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 하루 염분 섭취량을 단 1g만 줄여도 허혈성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위험이 크게 감소해, 2030년까지 900만 건의 발병 사례를 막을 수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 Nutrition, Prevention & Health)에 게재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 염분 섭취량은 1일 5g 미만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염분 섭취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성인들은 WHO 권장량을 훨씬 웃도는 평균 하루 10g 이상의 염분을 섭취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사망자의 40%가 허혈성 심장질환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이에 미국 국립심장연구원(NIHR) 연구팀은 중국인의 염분 섭취량과 심혈관질환 위험에 대해 분석했다. 모니크 탄(Monique Tan) 선임연구원은 "중국에서 염분 섭취량 감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는 지금까지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신뢰성이 낮은 데이터 소스를 사용했으며 저염식이 수년에 걸쳐 혈압에 미치는 영향은 고려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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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중국 전역의 6개 성(칭하이성·허베이성·헤이룽장성·쓰촨성·장시성·후난성)에서 수행된 데이터베이스에서 5000명 이상의 염분 섭취량 및 혈압 데이터를 수집한 후 최신 연구 결과에서 얻은 수축기 혈압에 대한 저염 효과를 바탕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일일 염분 섭취량을 단 1g만 줄여도 중국인의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을 약 4% 낮추고 뇌졸중 위험도 약 6%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염분 섭취량 감소가 2030년까지 이어지면 2022년 이후에만 900만 건의 심혈관질환 발병 사례를 막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900만 건의 심혈관질환 발병 사례 중 400만 건은 치사율이 높을 것으로 추정돼 영향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하루 염분 섭취량을 5g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저염 목표를 달성할 경우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은 약 23%, 뇌졸중 위험은 약 30%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데이터 제한으로 이번 연구에서는 심혈관질환에 초점을 맞췄지만, 저염식이 만성신장병이나 위암 위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연구팀은 "중국에서 염분 섭취량을 줄이는 것은 전국 모든 연령대의 남녀 심혈관질환 발병률과 사망률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며 "중국인들이 저염식을 유지하는 것은 수백만 건의 불필요한 심혈관질환 발병과 사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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