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Virtual Incision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Artemis)를 시작으로 미항공우주국(NASA)은 화성을 비롯한 심우주 탐사라는 인류의 꿈에 다가가고 있다.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우주 개발 과제 중 하나는 부상자나 환자를 수술할 수 있는 의사의 부족 문제다. 이에 NASA는 미국 네브래스카대 링컨캠퍼스(UNL) 연구팀이 개발한 소형 원격수술 로봇 'MIRA( MIRA·Miniaturized In-vivo Robotic Assistant)'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내 테스트 미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형 원격수술 로봇인 MIRA는 셰인 페리토(Shane Farritor) 네브래스카대 링컨캠퍼스 교수 연구팀과 미국 수술용 로봇 스타트업인 버추얼 인시전(Virtual Incision)이 개발했다. 버추얼 인시전은 네브래스카대 의료센터 교수인 디미트리 올리니코브(Dmitry Oleynikov)가 2006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벤처캐피털로부터 1억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아래는 MIRA가 어떤 수술 로봇인지 소개한 영상이다. 

무게 2파운드(약 900g) 정도의 소형 로봇인 MIRA는 길쭉한 막대기 끝에 수술용 팔과 라이트가 탑재되어 있다. 두 갈래로 갈라진 팔 끝에 작은 핀셋이나 절개용 가위와 유사한 도구가 달려 있고, 원격으로 매우 섬세한 조작이 가능하다.

기존 수술 로봇에 비해 MIRA가 가진 장점은 국소 절개부에 기구를 삽입해 복부와 장 수술을 침습성이 낮은 방식으로 수술할 수 있다는 점과 원격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Virtual Incision

이러한 강점은 의료 인프라가 갖추어지지 않은 지역, 나아가 우주선이나 달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때 유용할 전망이다. NASA는 미국 에너지부 프로그램을 통해 10만 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하는 한편, MIRA를 2024년에 ISS에서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존 머피(John Murphy) 버추얼 인시젼 CEO는 "MIRA 플랫폼은 로봇 지원 수술 장비를 소형화해 제공함으로써 지구상의 모든 수술실에서 로봇 수술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NASA와 협력해 MIRA가 ISS처럼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수술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8월에는 미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 일환으로 링컨 브라이언 의료센터에서 MIRA를 이용한 원격수술을 진행했다. MIRA를 이용해 결장의 오른쪽 절반을 절제하는 수술을 진행한 의사 마이클 좁스트(Michael Jobst)는 "외과 수술의 획기적인 플랫폼이다. 처치는 원활하게 진행됐고 환자는 잘 회복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ISS에서 진행될 앞으로의 시험은 지구에서 조작하는 방식이 아닌, MIRA가 자율적으로 다양하고 섬세한 수술 동작과 유사한 작업을 실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현 단계의 실험 목적은 MIRA의 자율조작 기능을 검증하는 것이 아닌 무중력 상태에서 로봇이 적절히 동작하는지 체크하기 위한 것이다. 

페리토 교수는 "NASA는 장기 우주여행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몇 개월에서 몇 년 단위로 진행되는 미션에 유용한 기술을 테스트하는 작업은 중요하다. MIRA는 로봇 수술로 가능한 영역의 한계를 넓혀가고 있다. 우주여행이 인류의 현실로 다가오는 가운데 미래에 무엇이 가능해질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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