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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글로벌 빅테크를 비롯한 서구권 기업이 연이어 러시아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 

로이터통신 8월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통신장비기업 에릭슨과 핀란드 통신장비기업 노키아가 러시아에서 완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스위스 PC 주변기기 업체인 로지텍 인터내셔널도 이날 러시아 사업 활동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 델테크놀로지스는 전날 러시아 사업을 모두 중단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4월 서방 기업들이 잇따라 러시아 사업을 중단했는데 8월 들어 두 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시장을 주시하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던 빅테크까지 러시아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있는 것. 단순히 사업을 일시 중단하는 것이 아닌 완전 철수·사업 매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에릭슨·노키아 연내 철수...中 기업 수혜

지난 4월 러시아 사업의 무기한 중단을 선언한 에릭슨은 8월 29일 단계적으로 몇 달 안에 러시아에서 완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노키아도 올해 말까지 러시아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유럽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장기화되면서 결국 현지 사업의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러시아에 약 4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에릭슨은 사업 철수에 대해 재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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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는 지난 4월 이미 러시아 완전 철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노키아 대변인은 연말까지 러시아 직원 대부분이 노키아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근무하는 노키아 직원은 약 2000명이다.  

이에 따라 에릭슨과 노키아에서 통신장비 등을 공급받는 러시아 최대 통신업체 MTS와 Tele2는 화웨이와 ZTE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전망이다.  

◆ 주요 서버 공급업체 '델'도 떠난다 

로이터에 따르면 델테크놀로지스는 8월 중순 러시아 사무실을 폐쇄하고 모든 사업을 중단했다. 델은 러시아의 주요 서버 공급업체다. 델 역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다른 서구 기업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사업을 축소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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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올해 2월 양국의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델 대변인은 "우리는 지난 2월 이미 러시아·벨라루스·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 및 루한스크 지역에서 제품 판매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은 러시아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다국적 기업 목록을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8월 30일 기준 1000사 이상의 기업이 국제적 제재로 요구되는 최소한의 조치를 넘어 러시아 사업을 자체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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