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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9일(현지시간) 물류시설 내 로봇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벨기에 '클루스터먼스(Cloostermans)'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첨단 물류 로봇 개발 및 제조에 주력하고 있는 아마존은 쿨루스터먼스 인수를 통해 ▲물류 효율화 ▲신속화 ▲비용 절감을 꾀할 수 있게 된다. 

◆ 물류 자동화 기술 업체 '클루스터먼스' 인수

클루스터먼스는 1884년 섬유기계 수리공장으로 시작한 산업기계 제조업체로 현재는 포장기계 제조 등 창고 자동화 기술을 다루고 있다. 아마존은 2019년부터 클루스터먼스와 협업해 해당 기술을 물류시설에 도입해왔다.

아마존은 향후 규제당국 등의 승인을 거쳐 인수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200여 명의 클루스터먼스 직원들은 물류창고용 로봇 개발 및 제조를 담당하는 아마존 로보틱스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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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심슨 아마존 글로벌 로보틱스 부사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직원들을 위한 더 안전한 창고를 만들기 위해 로봇공학 등의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며 "클루스터먼스와 이 기술을 지속해서 확장하고 가속화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아마존은 앞서 2012년 매사추세츠주 노스 리딩(North Reading)에 거점을 둔 키바 시스템스를 7억7500만달러에 인수했다. 키바는 물류센터용 운반 로봇 시스템 개발기업이다. 아마존은 키바의 기술을 통해 자주식(self-propel) 로봇을 개발해, 작업대를 자동으로 직원 위치에 운반하는 시스템을 자사 물류센터에 도입했다.

2015년에는 키바의 명칭을 아마존 로보틱스로 변경하고 사업을 확장해 왔다. 아마존에 따르면 지금까지 52만대 이상의 이동식 로봇을 세계 물류시설에 배치했다.

◆ 차세대 물류 로봇 도입 속도..물류 혁명 '현재진행형' 

아마존은 지난 6월 다양한 물류용 자동화 기술을 발표했다. 최초의 완전 자율주행 이동로봇 프로테우스(Proteus)와 물류 라벨을 고속으로 스캔하는 AR ID(Amazon Robotics Identification) 등이다.

다수의 센서와 2단계 감지동작 프로세스 등을 탑재한 프로테우스는 고카트(GoCart)라는 제품 운반용 카트를 필요한 곳으로 이동시킨다. 직원과 분리된 현장에서만 작업 가능한 키바와 달리 직원이 작업하는 장소에서도 안전하게 무겁고 많은 짐을 옮길 수 있다. 

AR ID는 초당 120프레임으로 동작하는 카메라로 바코드를 자동으로 스캔하는 기술이다. 일반적인 물류시설에서는 직원이 일일이 제품을 꺼내 핸드스캐너로 인식시켜야 하지만, AR ID는 자동으로 라벨 위치를 확인하고 필요한 정보를 판독해 작업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아마존은 로봇 팔 카디날(Cardinal)도 개발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컴퓨터 비전을 결합해 패키지더미에서 원하는 짐을 빠르게 선별해 들어 올려 라벨을 인식한 후 고카트에 싣는 시스템이다.

현재 최대 22.6kg까지 짐을 처리할 수 있는 시제품을 운용하고 있으며 2023년에 주문 처리 센터에 도입할 예정이다.

아마존 물류사업과 관련해 최근 대규모 창고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전자상거래(EC) 수요의 성장 둔화와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위축 속에서도 아마존은 필요하다고 판단한 물류 자동화 기술 분야에 대해서는 여전히 과감한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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