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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가 비용 절감책의 일환으로서 감원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디인포메이션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별다른 발표 없이 직원을 내보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적어도 인력 10%를 해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성장 정체와 경쟁 심화 속에 나온 고육책으로 보인다. 

◆ 부서 개편 통한 '편법 해고'로 빈축 

메타는 부서 개편을 통해 이미 물밑에서 상당수 인원 감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상으로는 대상 직원에게는 사내 다른 직무에 배정될 기회를 주고 있다. 감원을 추진하면서도 대량 레이오프(일시 해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는 일정 기간 해고를 유예하고 다른 기회를 주는 제도로 다른 많은 미국 기업들도 도입하고 있다. 이는 이전부터 메타 직원들 사이에서 '30일 리스트'로 불렸다. 부서가 폐쇄·개편된 직원은 새로운 직무를 희망할 수 있지만, 만약 1개월 이내에 직무를 찾지 못하면 회사를 떠나야 한다.

최근 빠르게 고용을 확대해온 메타이기에 우선 대량으로 우수한 인력을 고용한 뒤 경쟁에 뒤쳐져 무능력하다고 여겨지는 직원들을 솎아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WSJ에 따르면 메타는 기존에 새로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직원에 대해 일부의 고용 계약을 종료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평판이 좋고 인사평가가 높은 직원도 정기적으로 해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2021년 3분기(7~9월) 이후, 영업 경비 절감을 목표로 내세워왔지만, 채용 억제에 따른 자연 감소가 아닌 직접적 인력 정리에 나선 적은 없었다.

한편 메타 대변인은 WSJ 취재에 "우리는 우선 사항에 경영자원을 재배분할 필요가 있다"는 마크 저커버그 CEO의 2022년 7월 성명을 언급했다. 정리해고 대상인 직원 수는 밝히지 않았다. 

메타의 올해 2분기(4~6월) 결산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비 1% 감소한 288억 2200만달러, 순이익이 36% 감소한 66억 8700만달러였다. 전체 매출액의 약 98%를 차지하는 인터넷 광고사업이 부침을 겪으면서 2012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고, 3분기에도 매출액은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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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1조달러(약 1393조원)가 넘었던 시가총액은 현재는 절반 이하로 추락했다. 

◆ 경영진 발언에도 변화...평가 낮은 직원 특정

마크 저커버그 메타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임원들의 발언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실리콘밸리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22년 6월 개최한 전사 회의에서 "현실적으로 여기 있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회사에 많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메타 기술부문장이 매니저들에게 "타성으로 일하고 있는 부하나 업무능력이 낮은 부하를 특정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알려졌다. 해고를 염두에 두고 능력 없는 부하를 지켜보라는 명령인 셈이다.

경기 후퇴와 인터넷 광고 시장의 혼란은 메타의 문제만은 아니다. 구글은 이달 스타트업을 구축하는 인큐베이터 제도인 '에어리어120' 직원 100여명 가운데 약 절반에게 90일 이내에 사내에서 다른 직무를 찾아보라고 통보했다. 적당한 업무를 찾지 못한다면 회사에서 나가야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aplash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올해 7월 직원 대상 이메일에서 연내 채용을 축소할 방침을 밝혔다. CNBC에 따르면 그는 9월 초 개최된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서 회사 생산성을 20%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메타의 2022년 6월말 기준 직원수는 8만 3553명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6월말 기준 직원수는 17만 4014명으로 전년 대비 20.8%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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