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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바이러스가 사라지고 증상이 개선된 후에도 피로감·두통·호흡곤란 등 다양한 후유증이 보고되고 있다. 

'롱코비드(Long COVID,만성코로나)'로 불리는 후유증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코로나19에 감염된 3만명 이상을 추적한 대규모 연구에서 약 42%의 대상자가 발병 후 6개월~18개월이 경과해도 특정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질 펠 영국 글래스고대 공중보건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021년 5월부터 코로나19 후유증을 조사하는 대규모 연구 'Long-CISS(Covid In Scotland Study)'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만3281명과 비감염자 6만2957명, 총 9만6238명을 대상으로 ▲발병 또는 첫 설문 실시 후 ▲6개월 후 ▲12개월 후 ▲18개월 후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확진자 중에는 무증상 환자도 포함돼 있으며 증상을 보인 사람은 3만 1486명이었다. 평균 연령은 45세였으며 39%가 남성, 91%는 백인이었다. 사전 백신 접종률은 약 4%였다.

응답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에 걸린 사람 중 2만1525명(약 68%)은 어느 한 추적조사 시점에 일정 증상이 남아있다고 보고했다. 또 마지막 응답 조사에서 증세를 보인 3만1486명 중 '코로나19에서 전혀 회복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사람은 1856명(약 6%)이었고, '부분적으로만 회복됐다'고 응답한 사람은 1만3350명(약 4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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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피로감·두통·근육통·호흡곤란·브레인 포그(Brain fog,뇌안개) 등의 증상이 많이 보고됐다. 이들 증상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실험 참여자에게서도 일반적으로 보고되지만, 잠재적 요인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확진자는 추적조사에서 증상 보고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후각이나 미각 변화 같은 특징적인 증상이나 호흡곤란·흉통·두근거림 같은 심혈관계와 관련된 증상이 두드러졌다. 

또 증상의 지속 비율은 노인·여성·빈곤지역 출신·호흡기 질환 및 우울증 환자·코로나19 발병 시 입원환자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한편, 백신 접종자는 후각 및 미각 변화, 청각 장애, 식욕 부진 등을 경험할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펠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코로나19가 개인마다 나타나는 방식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다양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의료뿐만 아니라 일·교육·빈곤·장애 등 다각도에서 지원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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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장기 후유증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독일 연구팀은 지난 9월 경증의 코로나19 발병 환자라도 발병 1년 후에도 심장 염증의 발생 비율이 높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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