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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수요에 발맞춰 사내외 스타트업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향후 참신한 아이디어와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스타트업과 적극 협업해 지속적인 동반성장을 도모할 것입니다"(오뚜기 관계자) 

최근 식품업계가 사내외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스타트업과의 협업에 기반해 활발하게 사업 진출을 하고 있다. 혁신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속가능한 상생 모델을 구축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라고할수 있다. .  

우선 오뚜기는 환경 보호, 동물 복지 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겨냥해 사내 스타트업과 손잡고 대체 수산물 시장에 진출했다. 또 유망한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올해 6월 사내 스타트업 ‘언피스크(UNFISK)109’를 통해 ‘언튜나(UNTUNA) 식물성 바질 참치맛’을 출시했다. 지난해 9월 활동을 시작한 사내 스타트업 ‘언피스크109’는 출범 초기부터 오뚜기 중앙연구소, 오뚜기SF 연구소 등과 협업하며 대체 수산물 개발에 주력해왔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최초 공개된 언튜나 식물성 바질 참치맛은 대두단백을 가공하고 기름을 카놀라유로 바꾸는 등 100% 식물성 성분이 사용돼 참치의 맛과 식감이 구현된 제품이다. 기존 참치 통조림 제품 대비 열량이 50%, 나트륨 함량이 10%가량 낮춰졌으며 통조림 형태로 출시돼 보관과 휴대가 간편하다. 

이어 올해 7월 언피스크109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코리아 비건페어’에 참가해 언튜나 식물성 바질 참치맛을 선보였고 같은 달 서울창업허브 키친인큐베이터에서 비건스시 팝업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선보인 비건스시는 파프리카, 토마토, 가지, 버섯, 당근 등 다양한 식물성 재료로 참치, 장어, 관자, 연어 등의 맛을 구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려는 노력도 눈에 띈다. 최근 오뚜기는 식품산업에 적용 가능한 친환경, 디지털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고자 ‘스타트업 오픈 스테이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사업 협력을 통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운영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모집 기간은 오는 이달 20일까지로 ▲친환경(폐수·배기처리 개선, 식품제조 부산물·폐기물 활용, 친환경 포장 등) ▲디지털(고객 키워드 도출, 맛 DB 구축, 온라인몰 데이터 자산화, B2B 식품시장 빅데이터 수집 등) ▲기타(미생물 활용 식품 소재 개발 등) 분야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다. 

오뚜기는 제조, 연구, 영업, 디지털 등 각 사업부의 서류 검토를 거쳐 오는 11월 8일 밋업 대상 기업을 발표하고 11월 15일 부서별 1:1 심층 비즈니스 밋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기업에게는 ▲오뚜기와의 협업 ▲최대 3000만원의 사업 실증(PoC) 지원금 제공 ▲PoC 기간 오뚜기 사내외 공간 사용 지원 ▲전략적 투자 검토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며 오뚜기 자사몰인 ‘오뚜기몰’과 연계한 제품 판매, 사업화 관련 대외 홍보 등의 후속 지원이 이어진다. 

CJ프레시웨이도 스타트업과의 만남을 추진한다. 최근 CJ프레시웨이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하는 B.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2022 프라이빗 밋업’에 참가할 스타트업을 모집했다. 모집 대상은 CJ프레시웨이와 협업 가능한 기술 및 서비스를 보유한 전국 소재 7년 미만 스타트업으로 ▲푸드테크 ▲외식사업 솔루션 ▲라스트마일 ▲기타 IT·데이터 기술 기반 협업 등을 연계할 사업 모델을 주제로 한다. 최종 선정된 스타트업에게는 CJ프레시웨이 현업부서 담당자와의 1:1 미팅을 통해 직접적으로 사업·서비스를 제안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스타트업 지분 투자 및 인수도 이뤄지고 있다. SPC그룹은 지난해 토탈 마케팅 솔루션 계열사 ‘섹타나인(Secta9ine)’을 출범하고 식음료 외 인공지능(AI)·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메타버스 XR 솔루션 스타트업인 ‘하이퍼클라우드’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섹타나인은 증강현실(AR)과 메타버스를 접목한 차세대 플랫폼 개발을 위해 중장기적 협력을 추진하고 연내 위치정보 기술(GPS) 기반 AR 마케팅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8월 롯데칠성음료는 건강기능식품 전문 스타트업 ‘빅썸’ 지분을 인수하며 건기식 분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가 취득한 지분은 ‘킥더허들’이 보유한 빅썸 지분 50.99%와 ‘지스트롱 혁신창업펀드’가 보유한 지분 1.95%가 합쳐진 약 53%다. 이번 인수를 통해 롯데칠성음료는 중장기 사업 다각화를 위한 건강기능식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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