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인도 공과대학 연구팀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최근 많은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종이 빨대를 도입하는 등 '탈(脫)플라스틱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량 감축을 위한 다회용품 사용은 세계적 추세다. 올해 초 제5차 유엔환경총회(UNEA-5)에서는 참가국이 2024년 말을 목표로 플라스틱 전 주기를 다루는 구속력을 지닌 국제협약 제정에 뜻을 모았다. 

플라스틱 대체 소재로는 종이 외에 '투명하고 튼튼한 목재' 등도 개발되고 있다. 인도 공과대학 연구팀이 '플라스틱에서 투명한 목재로의 이행은 환경 보호에 효과적'이라는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관련 논문은 국제 학술지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목재를 투명하게 가공하는 기술은 여러 연구기관에서 개발하고 있다. 개발 초기에는 목재를 투명화하기 위해 유해한 화학물질을 이용해야 했지만, 최근들어 다각도의 연구개발로 비교적 안전한 물질을 이용해 목재를 투명화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가령 미국 메릴랜드 대학이 2021년 발표한 목재 투명화 기술은 일반 나무판을 유리처럼 투명하게 만들어, 유리보다 튼튼하고 우수한 단열 특성을 갖게 하는 방식이다. 메릴랜드대 연구팀은 과산화수소수를 이용해 목재를 표백하고 에폭시 수지를 침투시키는 방법을 적용했다.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Advances)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ScienceAdvances

투명하게 만들 수 있는 목재는 발사(Balsa)부터 오크(oak)까지 다양하며 목재의 절단 방향과 관계없이 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 메릴랜드대가 발표한 기술은 고온의 환경이 필요하지 않아 제조 비용도 낮은 편이다. 

인도 공과대학 연구팀은 이러한 목재 투명화 기술 각각이 환경에 미치는 부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산화나트륨·아황산나트륨·과산화수소 등의 물질을 사용하는 목재 투명화 기술은 아염소산나트륨이나 아크릴수지를 이용하는 기술에 비해 지구온난화지수(GWP: Global Warming Potential)가 24% 낮고 산성화 정도가 15%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산화수소 등의 물질을 이용하는 목재 투명화 기술의 생산 규모를 공업 규모로 확대할 경우, 실험실 규모의 생산과 비교해 전력 소비량이 98.8%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플라스틱은 깨지기 쉬운 유리의 대체품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생분해성을 가진 투명한 목재를 플라스틱보다 우수한 대체품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투명한 목재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