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올해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8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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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인플레이션과 경제 불안정성 악화 등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가 올해 들어 지속되고 있다. 

싱가포르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3사분기(7~9월)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특히 3분기는 2014년 이후 최대 소비절벽을 기록하며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 삼성, 점유율 22%로 1위 수성…애플과 격차 감소 

비관적 경제 전망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다른 필수품에 대한 지출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카날리스는 분석했다. 

3분기 업체별 출하량은 삼성전자가 1위를 수성했고, 2위는 점유율을 늘린 애플, 그 뒤는 중국업체인 샤오미·오포·비보가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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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6470만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20만대 감소했다. 삼성은 유통채널 재고 감축을 목적으로 대규모 프로모션을 실시해 22%의 점유율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전년 동기 점유율은 21%였다.

반면, 애플의 출하량은 529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40만대 늘어났다. 출하량 기준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보인 것은 애플이 유일하다.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에서 애플은 아이폰에 대한 꾸준한 수요에 힘입어 전년 동기 15%에서 18%로 점유율을 늘리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삼성전자와의 격차도 4%포인트로 줄였다. 

중국업체들은 자국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위 샤오미의 점유율은 지난해에 이어 14%로 제자리걸음을 보였고, 오포는 1%포인트 하락한 10%, 비보는 2%포인트 하락한 9%를 기록했다. 

◆ 높아진 재고 위험...."생산전략 신중해야" 

스마트폰 시장은 소비자 수요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 카날리스는 제조사의 우선 사항은 수요 감소를 고려해 재고 위험을 줄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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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기준 대량의 재고로 골치를 앓았던 제조업체들은 적극적인 프로모션과 가격 인하 공세를 펼치며 9월부터 재고 문제 해결에 나섰다. 신제품 가격 책정도 물가 상승에 민감한 소비자 동향을 고려해 애플조차 신중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날리스는 "스마트폰 시장은 당분간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올해 4분기와 2023년 상반기 유통채널·공급망과 협력해 신중한 생산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애플도 아이폰14 증산 결정 철회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14 생산확대 계획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9월 ▲아이폰14 ▲아이폰14플러스 ▲아이폰14프로 ▲아이폰14프로맥스로 구성된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내놨다. 아이폰14와 플러스는 보급형, 프로 2종은 고급형에 해당한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하반기 신형 아이폰 시리즈를 최대 600만대 증산할 계획이었지만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플러스 인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증산계획을 취소했다. 보급형인 아이폰14 플러스 가격이 899달러(약 127만원)인데 비해 고급형 아이폰14 프로는 999달러(약 141만원)로 두 모델의 가격차 100달러(약 142만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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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측은 공급업체에 당초 계획대로 900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4 프로가 보급 모델인 아이폰14보다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애플 공급업체는 프로 2종의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애플 최대 협력업체 폭스콘은 이미 일부 공장에서 보급형 아이폰 생산라인을 프로로 교체했다. 

한편, 카날리스는 "4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수요가 활발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완만한 수준의 판매를 보일 것"이라며 "하지만 이를 시장 회복의 전환점으로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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