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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수면의 질은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만 실제로 질 높은 수면을 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 엠마 스위니 박사가 운동이 수면 질 개선에 도움이 되는 이유에 대해 온라인 학술저널 '더컨버세이션(Theconversation)'에 해설했다. 

2015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몇 번 짧은 운동을 하는 것이 질 높은 수면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중에서도 사이클링·달리기·걷기 등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며, 유산소 운동을 30분 하는 것만으로 입면 시간을 단축해 수면 효율을 높인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PubMed(2015)

2018년 연구에서는 스쿼트·팔굽혀펴기·아령 등 근육에 부하를 가하는 근력운동(저항운동·Resistance exercise)을 일주일에 약 3회 하는 사람의 수면 개선이 확인됐다. 2019년 1월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정기적으로 근력운동을 함으로써 불면증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더 빨리 잠에 들고 수면 효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Sleep Medicine Reviews(2018)

다만 스위니 박사는 "근력운동이 수면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결론을 내리기위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운동이 수면의 질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스위니 박사에 따르면 왜 운동을 하면 수면의 질이 향상되는지는 완전히 해명되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개일 리듬(생물학적 리듬)과 호르몬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람에게는 개일 리듬이라는 24시간 주기의 체내 시계가 존재하는데, 이는 뇌 송과체(pineal body)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이 조절하고 있다.

멜라토닌이 송과체에서 방출되면 맥박과 혈압이 저하되기 때문에 수면 준비가 된 것으로 몸이 인식하고 졸리게 되는 구조인 것. 2019년 4월 발표된 연구에서 낮에 운동하면 멜라토닌 방출이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이 운동을 하면 입면 시간이 단축되는 이유일 것으로 스위니 박사는 추정하고 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PubMed(2019)

또 운동을 하면 몸 내부 온도인 '심부체온'이 상승하고 운동을 마치면 심부 체온은 서서히 내려간다. 심부 체온 저하도 입면 시간 단축을 촉진하는 요인이라는 사실이 앞선 연구로 입증됐다. 운동을 하면 엔도르핀이 분비돼 정신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 수면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 

스위니 박사는 "운동이 수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이유를 명확히 밝히려면 아직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운동이 수면에 유익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일 30분~60분 정도의 운동으로 잠이 잘 오고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 번의 운동으로도 수면 질은 개선되지만, 정기적으로 운동함으로써 더 큰 개선이 기대된다. 달리기·수영·웨이트 트레이닝·걷기 등 다양한 운동이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만큼 본인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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