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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해밀턴 호텔 골목 옆에서 인파가 몰리면서 전대미문의 압사사고가 발생, 현재까지 총 151명이 사망했다. 3년 만에 첫 '야외 노마스크' 핼러윈을 맞아 전국에서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한 것. 이는 지난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다.

각국 주요 외신들은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압사 참사를 톱기사로 다루며 상황을 전하고 있다.

CNN은 이번 사고와 관련된 소식을 실시간으로 다루고 있다. 매체는 "토요일 서울에서 열린 핼러윈 ​​축제에서 최소 151명의 목숨을 앗아간 압사사고는 최근 몇 년 동안 세계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비극 중 하나"라고 전했다. 

CNN의 재난 관리 전문가이자 국가 안보 분석가인 줄리엣 카이엠(Juliette Kayyem)은 도시 밀도가 비극의 원인이었을 가능성을 거론하며 "공황 상태에서 좁은 거리와 막다른 골목이 더해진 장소는 분명 치명적이었을 것이다. 서울 사람들은 군중에 익숙해져 있어 위험을 감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국은 군중의 규모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사람들을 대피시켜킬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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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태원 참사는 2014년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이후 가장 큰 사고"라며 "핼러윈을 축하하려는 파티 인파 이태원역 근처의 좁은 거리로 몰려들면서 최소 151명이 사망하고 약 82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상민 한국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태원 인파가 예전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아 평소와 비슷한 수준의 병력을 배치했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참사로 이어졌다고 전했고, 영국 BBC는 "이 지역에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핼러윈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10만 명이 모였다"며 "저녁 일찍 게시된 소셜 미디어에는 이태원 지역이 너무 붐벼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사고 배경을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사고를 목격한 사람에 따르면 경찰은 현장 통제를 하지 못했고 군중은 점점 공황 상태에 빠졌다. 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혼란스러운 현장의 모습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NHK 방송 등 일본 언론도 이번 사건을 일제히 속보로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핼러윈으로 붐비던 서울 중심부 이태원에서 29일 밤 많은 사상자가 나오는 참사가 일어났다"며 "현장은 인기 드라마 ‘이태원 클래스’의 무대가 된 관광 명소이기도 해 일본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거리"라고 소개했다. 

매체는 이어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완화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현장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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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는 "현지 경찰이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사고가 일어난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관할 지역이 사고 방지를 위한 조치를 사전에 취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라며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했으며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연기하는 움직임 등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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