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소방청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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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핼러윈을 즐기려 이태원을 찾은 인파로 인해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1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참사의 사상자는 303명이다.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압사 사고 희생자 대부분의 사망 원인은 ‘외상성 질식사’로 예상되고 있다. ‘외상성 질식사’는 가슴 부위에 감당하기 힘든 압박이 지속될 경우, 흉곽이 숨을 내쉬고 들이쉬기 위한 움직임이 필요한데 이를 할 수 없게 돼 호흡곤란을 일으켜 질식사하게 되는 것이다.

구조 전문가와 의사들은 “압사 사고에서 가장 비중이 큰 사인은 외상성 질식사”라며 “그럴 경우 골든타임인 4분 내 심폐소생술(CPR)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심정지 상태로 골든타임인 4분을 넘어가면 뇌손상이 오기 시작하고, 6~10분이 지나면 뇌사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태원 참사는 좁은 내리막 골목에서 발생한 탓에 빠른 구조가 힘들어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 희생자 수를 크게 늘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사고 당시 영상 중에는 가장 밑에 깔려 있는 사람을 구출하기 위해 경찰과 시민들이 힘껏 잡아당겨보지만 옴짝달싹하지 않는 모습이 담겨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질식으로 인한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빠른 심폐소생술(CPR)이다. 심장이 정지된 상태에서는 전신 장기뿐 아니라 뇌로의 혈류 공급이 중단된다. 심폐소생술(CPR)은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하기도 하지만, 자발순환이 안되더라도 흉부 압박을 통해 심장의 혈액이 돌게해 뇌를 비롯한 여러 장기에 산소를 공급할 수 있게 한다.

응급상황의 심폐소생술(CPR)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안전 장소로 이동 후 환자 상태 확인

먼저 주변에 위험물이 없는지 안전 여부를 확인한 후 평편하고 단단한 바닥으로 환자를 옮겨야 한다. 이후 어깨를 위에서 아래로 두드리며 큰 목소리로 괜찮은지를 물어보고 반응을 살펴야 한다. 반응을 살필 시 뺨이나 몸을 흔드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만약 목이나 척추 등에 부상을 입었다면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응이 없을 경우 심폐소생술을 진행해야 한다.

 

2. 119신고

환자의 반응이 없다면 심폐소생술 전 119에 신고를 해야한다. 주변에 사람이 없을 경우에는 스피커폰이나 영상통화로 신고를 하고, 주변에 사람이 있다면 특정 사람을 지목해 119 신고 후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음을 알리게 한다.

 

3. 호흡확인

쓰러진 환자의 얼굴과 가슴을 10초 이내로 관찰해 호흡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이라면 심정지로 판단하면 된다. 비정상적 호흡은 어깨가 들썩이고 목이 당겨지며 ‘끄윽’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이 호흡은 사망 직전 나오는 반사호흡이기 때문에 주저없이 심폐소생술을 해야한다.

 

4. 가슴압박 30회

심폐소생술의 첫 단계는 가슴압박이다. 가슴압박은 분당 100~120회의 속도와 약 5cm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30회를 시행해야 한다. 압박 위치는 가슴뼈(흉골)의 아래쪽 절반 부분이다. 손 모양은 한 손의 손바닥과 다른 한 손의 손등 부분을 맞대고 깍지를 낀 후 손꿈치 부분만을 압박 위치에 대야 한다. 이때 골절과 장기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손가락이 갈비뼈에 닿지 않도록 주의 해야한다.

 

5. 인공호흡 2회

인공호흡에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기도 유지다. 한 손은 환자의 이마에 대고, 다른 한손의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턱뼈의 끝부분을 들어 올려 환자의 기도를 개방시킨다. 이후 이마에 댄 손의 엄지와 검지로 환자의 코를 입을 크게 벌려 환자의 입을 막은 후 가슴이 충분히 부풀어 오를 만큼 숨을 불어넣으면 된다. 이때 눈으로는 가슴이 올라오는 정도륵 확인해야 한다. 숨을 불어넣은 후에는 입과 코를 막았던 손을 1초 정도 떼고 공기가 배출되도록 해야한다. 이 과정을 2회 진행하면 된다. 단 인공호흡을 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방법을 잘 모른다면 가슴압막만을 지속하면 된다.

 

6. 가슴압박과 인공호흡 반복

이후에는 30회의 가슴압박과 2회의 인공호흡을 반복 시행하거나, 가슴 압박만을 119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시행하면 된다.

 

7. 회복자세

심폐소생술 중 환자가 신음 소리를 내거나 호흡을 되찾았다면 환자를 회복자세로 돌려주어야 한다. 회복자세는 환자를 한쪽 팔을 얼굴 옆으로 올려주고 다른쪽 팔은 가슴 위에 올려준 다음 올린 팔과 같은 방향의 다리를 꼬아서 환자를 옆으로 돌려 눕히는 걸 말한다. 이를 통해 기도가 막히는 걸 예방할 수 있다. 이때 환자가 회복을 했다고 판단하더라도 물을 비롯한 음식물 취식은 30분 전에는 절대 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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