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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지구에 접근하는 궤도를 가진 소행성이 새롭게 발견됐다. 2014년 이후 발견된 최대 크기 소행성으로 지구에 충돌할 잠재적인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소행성은 태양이 강하게 비추는 영역에 존재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 궤도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은 '지구 근접 소행성(NEA)'으로 불리며 2022년 기준 1454개가 확인되고 있다.

카네기과학연구소 지구·행성실험실 소속 천문학자인 스콧 셰퍼드((Scott Sheppard) 박사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태양의 영향으로 통상적으로는 확인이 어려운 영역을 칠레 ‘세로 톨롤로 천문대’의 구경 4m 블랑코 망원경에 탑재된 DECam(Dark Energy Camera)으로 촬영했다. 

그 결과, 태양계 안쪽에 위치한 지구 근접 소행성 3개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국제학술지 ‘천문학 저널’(The Astronomical Journal)에 발표했다.

발견된 소행성 가운데 '2022 AP7'은 지구 근접 소행성 중에서도 특히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큰 '지구 위협 소행성(PHA)'으로 분류된다. 다만 '2021 LJ4'와 '2021 PH27' 등 다른 두 소행성은 지구 궤도 밖으로 벗어나지 않고 안쪽에서만 태양을 돌기 때문에 충돌 위험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2022 AP7의 외관상 움직임을 계산하면 지름은 1.0~2.3km 정도일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 8년 사이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PHA에 속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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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AP7와의 충돌 위험에 대해 셰퍼드 박사는 "위험이 임박한 것은 아니다. 또 2022 AP7의 공전 주기는 정확히 5년에 가깝고 큰 천체이기 때문에 향후 소행성 탐지 우주망원경 '네오 서베이어'(NEO Surveyor) 조사를 통해 충분히 조기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허블우주망원경과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등이 지구와 멀리 떨어진 소행성을 차례로 관측해 왔다. 이들 망원경은 태양의 강렬한 빛과 열에 취약해 항상 태양을 등지고 있다. 따라서 태양보다 멀리 있는 소행성을 발견하는 것보다 이번처럼 태양과 지구 사이에 있는 소행성을 발견하는 것이 더 어렵다.

셰퍼드 박사는 "2022 AP7의 발견은 DECam이 NEO 탐사로 어려웠던 태양계 내부 영역까지 관측할 수 있다는 전례로 남게 됐다"고 언급했다. 

소행성 디모르포스와의 충돌 285시간 경과후(10월 8일) 소행성 표면에서 파편들이 튀는 모습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ASA

한편 미 항공우주국(NASA)는 소행성과의 충돌 피해를 막기 위해 지구 접근 천체에 무인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는 '다트(DART/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그리고 지난 9월 26일(현지시간) DART와 지구에서 1080만㎞ 떨어진 소행성 디모르포스를 충돌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10월 11일(현지시간) 다트 우주선이 지름 160m의 소행성 디모르포스 궤도를 변경시킨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NASA는 지구로부터 750만km 이내로 가까워지는 소행성을 정리한 'Asteroid Watch Dashboard'도 수시로 발표하고 있다. 이 중 2004년 발견된 직경 약 380m 소행성 '아포피스'는 꾸준히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2029년이면 지구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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