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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제2형 당뇨병은 혈중 당도를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거나 작용하지 않아 혈당이 높아지는 질병으로, 말초신경 장애나 시력 저하 등의 합병증을 일으킨다. 

제2형 당뇨병은 평소 생활습관이나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외로움'도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새롭게 발표됐다. 논문은 유럽 당뇨병 연구협회(EASD: European Association for Study of Diabetes) 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 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웨스턴 노르웨이 응용과학대학(Western Norway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로저 헨릭센(Roger E. Henriksen)  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발표했다. 연구팀은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 노르웨이 트뢰델라그 주의회, 중앙노르웨이지역보건국 등의 공동연구에 사용된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데이터는 1984년부터 2019년까지 4차례 실시된 인구조사를 기반으로 한 23만 명의 건강 정보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2차 조사 데이터에 포함된 2만4024명 가운데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이 당과 결합된 비율을 나타내는 HbA1c가 48mmol/mol을 초과해 제2형 당뇨병으로 판정받은 사람은 1179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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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판정을 받은 사람 중 남성의 비율은 59%, 평균 연령은 48세, 결혼 비율은 73%였다. 인구조사 당시 설문을 통해 전체 참가자의 13%가 외로움(고독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외로움을 강하게 느낄수록 20년 후 제2형 당뇨병을 앓을 위험이 높아진다고 보고했다. 설문에서 외로움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매우 강하게 느낀다'고 응답한 참가자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은 참가자보다 제2형 당뇨병 발병 가능성이 2배 높았다.

연구팀은 "외로움을 느끼는 것과 제2형 당뇨병의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회적 관여나 영향력이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가령 친구들의 조언이나 지원이 식사나 신체 활동, 스트레스 경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사회적 연결이 적으면 이러한 긍정적인 영향이 결여되어 결과적으로 외로운 사람은 제2형 당뇨병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의료인은 임상 진찰 시 외로움이나 사회적 교류를 포함한 환자의 고민에 대해 공개적으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2형 당뇨병에 관한 임상지침에 외로움에 대한 대처를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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