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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애플 아이폰을 제조하는 대만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혼란이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2일(현지시간)부터 허난성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이 위치한 산업단지에 7일간의 폐쇄 명령을 내리면서 아이폰 출하량이 최대 39% 감소할 가능성이 나온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공장이기 때문에 연말 수요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 공장 떠나는 직원들...폭스콘, 임금 인상 나서 
 
약 30만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정저우 공장은 상당수가 인근 숙소에 살고 있다. 이 공장은 중국 정부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 하에 직원들이 숙소와 공장만 이동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영업이 허가되어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직원들은 2주 넘게 외부로 나가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WSJ에 따르면 이 같은 처우와 관리체제에 불만을 갖거나 감염을 두려워하는 일부 직원들이 일터로 돌아가기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또 건물 폐쇄 조치를 우려해 시설을 탈출하는 직원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SNS에는 최근 공장 인근에서 짐을 들고 고속도로와 농장을 걷는 직원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폭스콘은 직원들의 임금 인상에 나섰다. 기숙사에서 지내며 근무하는 직원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100위안에서 400위안으로 4배 인상할 방침이다. 

◆ 中남부 심천으로 일부 생산 이관

WSJ은 이번 사태로 폭스콘이 생산 일부를 중국 중부 정저우에서 남부 심천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 최대 생산거점인 만큼, 이러한 상황이 길어지면 생산에 큰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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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제품 시장 동향과 공급망 정보에 정통한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4 생산에 비상이 걸리면서 전체 아이폰 생산능력의 약 10%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애플, 중국 의존을 줄이고 인도 주목

애플은 제조 분야의 중국 의존을 줄이기 위해 여타 아시아 국가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JP 모건 체이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2025년까지 아이폰 생산의 25%를 인도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하순에는 애플이 새롭게 출시한 '아이폰14' 모델의 인도 생산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애플 공급업체는 2017년부터 인도에서 아이폰을 제조해왔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1년 이상 지난 모델을 생산하거나 현 모델 출시 후 반년 이상 지난 시점에서 인도 생산을 시작했다. 가령 애플이 아이폰13 시리즈를 출시한 것은 작년 9월 24일이었지만, 인도 생산은 7개월 후인 2022년 4월부터 진행됐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처음으로 신형 아이폰의 인도 생산을 출시와 동시에 시작한다. 또 인도 공장에서 인도 내수용 아이폰은 물론 수출용까지 제조하게 된다.

다만 애플 제품의 인도 생산은 아직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다. 애플의 글로벌 제조 규모에서 차지하는 인도 비율은 2021년 기준 약 3.1%에 불과하다. 올해는 5~7%로 상승할 전망이지만 중국의 95.3%와 비교하면 훨씬 낮다. 

중국은 여전히 아이폰 생산의 절대적 거점이자, 판매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갈등 고조와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은 현지 소비 억제로 이어져 중국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대만에 본사를 둔 폭스콘은 애플 최대 협력업체로 글로벌 아이폰 출하량의 70%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것이 모회사인 홍하이 정밀공업 매출액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폭스콘 공장은 아이폰14 시리즈의 80%를, 아이폰14 프로의 85% 이상을 담당한다. 아이폰14 시리즈는 애플이 올해 9월 출시한 최신 모델으로 향후 애플의 실적을 견인할 주력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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