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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 지난 10월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연이은 파격 행보에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감원 칼바람은 한층 매서워졌고 서비스 유료화 움직임까지 빨라지면서 광고주들은 트위터를 연이어 떠나고 있다. 

◆ 감원 계획에 이어 직원 휴무일·원격근무 폐지

머스크는 10월 27일 트위터 인수 후 기존 트위터 이사진 9명을 전원 해고하고 단독 이사로 취임했다. 첫 행보는 직원들의 정리해고였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 전체 직원의 절반 수준인 약 3700명을 감원할 계획이며, 트위터 인수팀이 우선 전체 직원의 25% 정리해고에 나선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트위터 직원들의 달력에서 휴무일을 삭제했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 직원의 휴무일을 없애고 인프라 관련 부서에 연간10억달러의 비용 절감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전사 차원에서 월 단위 휴무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인프라 관련 비용의 급격한 절감은 미국 중간선거 등 트래픽이 몰리는 시점에 웹사이트 다운등의 위험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위터는 원격근무 제도도 폐지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감원 대상이 아닌 직원의 사무실 복귀도 지시했다. 

◆수익 구조 변화 모색...떠나는 광고주들 

트위터의 수익은 90%가 광고에서 발생한다. 머스크는 자체적으로 다양한 수익 방안을 마련해 광고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수 직후 유료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 요금을 요금을 현행 4.99달러에서 8달러로 인상한 데 이어 유료 다이렉트 메시지(DM) 서비스 도입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영상 콘텐츠는 유료 이용자만 볼 수 있도록 하거나 짧은 영상 서비스 '바인'의 재도입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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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글로벌 기업들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괴짜오너'의 파격적 행보와 트위터 혁신의 불확실성을 내세워 유료 광고 게재를 발빠르게 중단하고 있는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위터 이탈 대열에 제너럴모터스(GM)·아우디에 이어 화이자·제너럴밀스·몬데레즈인터내셔널 등이 동참했다며 트위터 이탈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美정부, 트위터 정보 '해외 유출' 우려 

한편, 미국 정부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심사 대상으로 삼는 것이 가능한지 검토에 나섰다는 보도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 당국이 머스크의 트위터 장악을 우려하는 배경에는 해외 투자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머스크를 통해 트위터 사용자 정보나 재무적 기밀 정보가 국외로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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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재무당국은 머스크의 이번 트위터 인수에 대해 심사할 법적 권한이 정부에 있는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백악관 당국자도 이번 인수에 대해 국가안보 심사를 할 가능성을 논의했으며, 또 다른 관계자 2명은 FBI도 잠재적 위험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 유출처로 우려되는 투자자 중에는 트위터 인수 컨소시엄 구성원인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와 카타르 국부 펀드 자회사, 중국계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홀딩스 등이 있다.

테슬라의 CEO이기도 한 머스크는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리튬 주요 생산국인 중국과의 유대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머스크와 함께 트위터에 많은 자본을 쏟아부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조 바이든 행정부와의 냉랭한 관계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미국 정부는 머스크가 트위터의 기밀 정보를 쥐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러한 조사는 일반적으로 외국인에 의한 투자나 인수를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 국적의 머스크가 심사 대상이 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재무부 대변인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미국의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그 권한 범위 내에서 필요한 모든 행동을 취할 것을 약속하지만 심사 중이든 아니든 CFIUS가 거래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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