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억8000만 년 전 '스트로마톨라이트'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Geology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약 35억년 전 미생물 흔적이 발견됐다. 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 흔적이며, 화성의 생명 탐사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발견된 미생물 흔적은 호주 서부의 필바라 지역의 퇴적암층인 드레서 지층에서 발견된 약 34억8000만 년 전 '스트로마톨라이트(stromatolite)'에서 나온 것이다. 국제 연구팀은 이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생명 활동에서 유래했다는 연구결과를 지질학 분야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 '지올로지(Geology)'에 발표했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남조류(시아노박테리아) 유해와 진흙 등이 퇴적돼 엽층리가 잘 발달한 생태적 구조를 갖는 미생물 화석이다. 30억 년 이상 된 것들도 발견되고 있어 '최고의 생명의 흔적'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너무 오래된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생물 기원인지 지질학적 운동에 의한 것인지 불분명해 논란이 되기도 한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화석으로 발견될 뿐만 아니라 현재도 지구상 일부 수역에 존재하고 있다. 아래가 호주 서부 연안의 하멜린 베이 해변에 현존하는 스트로마톨라이트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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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과학계에서 가장 오래된 스트로마톨라이트로 인정받은 경우는 34억3000만 년 전 화석이지만, 2000년 호주 드레서 지층에서 34억8000만 년 전 스트로마톨라이트로 추정되는 암석이 발견됐다.

이에 영국 런던자연사박물관의 키런힉먼-루이스(Keyron Hickman-Lewis)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와 협력해 고해상도 2D·3D 이미징 기술을 통해 34억8000만 년 전 암석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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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암석 안에 작은 돔 모양을 포함한 불균일한 층이 확인됐다. 이는 스트로마톨라이트를 형성하는 남조류의 광합성 작용으로 햇빛이 잘 드는 장소와 그렇지 않은 장소에서 성장 속도가 달라 생기는 현상으로, 암석이 남조류 유래 스트로마톨라이트임을 시사하는 강력한 증거라고 볼 수 있다. 또 현대의 스트로마톨라이트에서도 볼 수 있는 전형적인 기둥모양 구조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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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은 미국 테네시 대학 지구과학자 린다 카(Linda Kah) 박사는 과학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Live Science)에 "미생물에 의해 형성된 층은 두께가 불균일한 주름 모양이나 매우 작은 공간 규모의 상하층이 형성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런 모든 구조적 단서를 종합해 미생물 퇴적물의 특성을 보인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지난 2016년 약 37억 년 전 스트로마톨라이트로 추정되는 암석이 발견되었지만, 이 암석이 생물 기원인지 여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구상의 초기 생명 연구뿐만 아니라 화성 생명 탐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호주 드레서 지층의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암석에 포함된 철과 대기가 반응해 생긴 산화철로 덮여 있어 유기물의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마찬가지로 화성 표면의 암석도 광범위한 산화 영향을 받아 유기물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며 "하지만 이번에 우리가 드레서 지층 암석을 분석한 기법을 응용하면 화성에서 가져온 샘플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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