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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일본 방문을 취소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당초 18~19일 태국 방콕으로 이동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주말 중에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주요 일정으로 20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와의 첫 대면 회담을 비롯해 21일 일-사우디아라비아 비즈니스 포럼 참석 등이 잡혀있었다. 이에 따라 기시다 총리와의 회담도 비즈니스 포럼도 취소됐다. 

빈 살만 왕세자는 17일 방한 일정 중 윤석열 대통령과 에너지 및 방위산업 분야의 공고한 협력 방침을 밝혔으며, 한국과 민관합계 26개 협력각서를 체결했다. 

이후에 나온 일본 방일 일정 취소에 일본 언론들은 '일정 재조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취소 이유에 대해 사우디와 일본 모두 공식적 입장 발표는 없었다. 

일본 NHK는 "일본 최대 원유의 조달처, 중동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왕세자가 19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재조정했다"며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양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측의 요청으로 일본 일정을 재조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TBS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빈 살만 왕세자는 당초 20일 기시다 총리와 에너지 안정 공급 등에 대해 회담하는 방향으로 일정 조정이 진행되고 있었다"며 "전날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에너지와 방위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을 확인했으며 대통령 공저에 외국인으로 처음 초대되는 등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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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로이터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들에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이자 총리 모함메드(빈 살만)의 방일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는 전략적 파트너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가까운 시기 고위급 방문 실현이 중요하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실상 통치자가 이번 주말 일본을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며 "가장 큰 원유 고객 중 한 곳을 3년 만에 처음으로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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