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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지 3주 만에 대규모 감원 작업이 완료됐다며 앞으로는 일부 직종에서 새로운 인재를 채용하겠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 머스크發 대량감원, 트위터 직원 5천명이 떠났다

2022년 11월 21일(현지시간) 트위터 전사 회의에서 머스크는 정리해고가 완료됐으며, 앞으로는 엔지니어와 세일즈 직종에서 적극인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완료 직후 직원 7500여명 중 절반 가량인 3700명을 해고했다. 이후에도 대거 추가 이탈이 이어져 현재 남은 직원은 2700명에 불과하다. 트위터 직원 중 5000명 가까운 인력이 회사를 떠난 것. 

IT 매체 더버지(The Verge)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머스크는 "소프트웨어를 잘 쓰는 사람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만 언급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기술직이나 영업직을 채용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이후 직원 절반을 정리해고했으며, 뒤이어 영업 부문 직원도 추가 해고했다. 머스크 발언이 잘못됐다고 지적하거나 사내 사이트에 자신을 비판한 직원 20여명도 해고됐다. 

트위터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며 나민 글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Twitter

 

머스크 CEO는 이른바 '공포 조성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는 "앞으로 획기적인 트위터 2.0을 구축하고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매우 하드코어가 되어야 한다"며 "이는 장시간 고강도로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남다른 퍼포먼스만이 합격점이 된다"고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 결과, 약 1000명의 직원이 트위터를 자진 퇴사했다. 

11월 21일의 전체 회의는 트위터 직원들이 머스크 CEO로부터 미래 전략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첫 기회였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30분간의 회의에서 머스크는 트위터 본사의 텍사스주 이전 가능성 질문에 "이전할 계획이 없다. 본사를 샌프란시스코에서 (테슬라 본사가 있는) 텍사스로 옮긴다면 트위터가 우익화됐다는 생각에 영향을 주겠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트위터 새 경영진은 우익아 아닌 온건파"라고 답했다. 

머스크는 이어 "(트위터가) 디지털 광장이 되려면 다양한 의견에 동의할 수 없더라도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대표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머스크 스스로는 자신을 비판하는 직원들을 모조리 해고해 왔다고 더버지는 지적했다. 

또 트위터에서 진행된 직원 물갈이에 대해 "많은 실수가 있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안정될 것"이라며 일본·인도·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에 엔지니어링 팀을 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은 스톡옵션이 주어지고 스페이스X처럼 정기적으로 현금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해고 사태로 우수인재들이 대거 트위터를 떠나자 이를 유치하려는 빅테크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 광폭 행보에 떠나는 광고주들

현재 트위터 수익은 90%가 광고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머스크는 자체적으로 다양한 수익 방안을 마련해 광고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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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 정리해고 등을 둘러싼 '괴짜오너'의 파격적 행보로 인한 혼란과 트위터 혁신의 불확실성 속에 트위터 주요 광고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유료 광고 게재를 중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리서치업체 패스매틱스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위터 광고주 상위 50개 기업 중 14곳이 머스크의 인수 이후 트위터 광고를 하지 않고 있다.

좌파 성향의 언론 감시단체인 '미디어 매터스'도 패스매틱스 데이터 분석 결과 머스크의 인수 이후 트위터 100대 광고주 중 50곳이 광고를 중단했고 그 외에 7곳도 광고를 크게 줄였다고 밝혔다. 

트위터 이탈 대열에는 자동차브랜드 제너럴모터스(GM)·아우디·지프를 비롯해 화이자·제너럴밀스·몬데레즈인터내셔널·마스·캘러그·머크앤컴퍼니(MSD) 등이 동참했다며 이탈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광고를 게재할 플랫폼이 다양한 상황에서 굳이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는 트위터에 광고를 집행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연말 쇼핑 시즌과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가 겹친 시기에 광고로 먹고 살아온 트위터는 핵심 광고주를 놓치며 어려운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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