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8일 별세한 노옥희 울산시 교육감 / DB
©데일리포스트=8일 별세한 노옥희 울산시 교육감 / DB

|데일리포스트=황선영 기자| “너무도 갑작스러운 비보여서 뉴스를 접하고도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너무 허무하게 떠나신 것 같아서 애통하고 답답하네요. 아주 오래전부터 교육과 인권 등 분야에서 헌신하신 분인데…” (OO고등학교 A 교사)

‘오직 아이들만 바라보며 교육을 펼치겠다.’는 평소 자신의 소신을 현실에서도 실천하고 나섰던 노옥희 울산시 교육감이 8일 별세했다. 향년 64세.

울산시 교육청과 관계자들에 따르면 노 교육감은 이날 기관장 정례모임을 위한 점심 식사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급하게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사망했다.

지난 1986년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과정에서 교육민주화선언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해직된 이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울산지부장을 맡아 교육과 인권, 환경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전개했다.

2018년 지방 선거를 통해 울산 첫 진보진영의 여성 교육감으로 당선된 노 교육감은 4년 임기 동안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강력한 부패·비리 근절책 도입, 고교 전면 무상급식과 신입생 교복비 지원 등 교육복지 확대 등에서 성과를 통해 학부모와 시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전국 시·도교육감 직무평가에서도 매번 1, 2위를 차지할 만큼 능력을 보였던 노 교육감은 올해 치러진 재선에서 다시 한번 울산지역 교육 지휘봉을 잡았다.

평소 배움에서 소외받지 않는 아이들의 삶과 미래를 위한 교육 철학을 강조하고 나섰던 노 교육감은 재선을 통해 맞춤형 교육봊지와 미래 책임교육을 실천해 울산교육을 국내 대표적인 공교육 표준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한편 노옥희 교육감의 비보를 접한 한 네티즌은 “울산지역에서 재선에 성공할 정도면 교육 정책을 제대로 실천한 것 같다.”며 “교권 추락과 공교육이 저평가되는 상황에서 참스승을 잃은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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