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차명진 교수가 부정맥 환자 다리 혈관을 통해 초소형 무선 심박동기 마이크라를 심장 우심실에 삽입하고 있다. / 서울아산병원
©데일리포스트=차명진 교수가 부정맥 환자 다리 혈관을 통해 초소형 무선 심박동기 마이크라를 심장 우심실에 삽입하고 있다. / 서울아산병원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부정맥 환자들의 중증도나 기저질환 상태에 따라 필요한 심박동기 종류가 다르지만 감염이나 출혈의 위험이 높거나 기존 심박동기 시술에 부담이 있는 환자의 경우 삶의 질을 높이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마이크라 박동기가 좋은 대안이 됩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차명진 교수)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부정맥팀(심장내과 차명진 교수 등)이 부정맥 환자에게 절개 없이 대퇴혈관을 통해 삽입하는 초소형 무전극성 심박동기 ‘마이크라’를 국내 최초로 100번째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시술하면서 시술 성공률 100% 안정성을 입증했다.


‘마이크라’는 대퇴부를 통해 스텐트를 삽입하듯 카테터를 집어 넣고 심장 우심실에 배치하는 2.6cm 알약 크기 심박동기이며 본체가 외관상 드러나지 않고 피부 절개나 전선으로 인한 합병 가능성이 매우 적다.

때문에 시술 부위 감염 우려가 있거나 피부가 얇고 긴 시술시간을 버티기 어려운 고령 환자, 여기에 출혈 가능성이 높은 동반질환 부정맥 환자들의 삶의 질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정맥은 심장의 수축과 이완을 담당하는 심장근육에 비정상적인 전기적 신호가 전달되기 때문에 생기며 특히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심장 박동이 분당 60회 미만인 서맥성 부정맥이 증가하고 있다.

이 경우 심장에서 내보내는 혈액량이 적어 주요 장기의 혈류량을 감소시켜 어지러움이나 의식 상실, 운동능력 감소 뿐 아니라 급사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좌) 피부를 절개해 삽입하는 기존 심박동기 / 대퇴혈관 통해 심장 우심실 내 삽입하는 초소형 무선 심박동 마이크라(우)
사진(좌) 피부를 절개해 삽입하는 기존 심박동기 / 대퇴혈관 통해 심장 우심실 내 삽입하는 초소형 무선 심박동 마이크라(우)

서맥성 부정맥 환자는 대다수 인공 심박동기를 삽입해 심장에 전기 자극을 줘 심장박동을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기존 심박동기는 환자들의 쇄골 하부에 피부를 절개해 박동기 복체를 이식, 본체가 외관상 드러나고 전선이 혈관을 통과하는 만큼 감염 위험 또는 혈관 합병증이 우려됐다.

하지만 마이크라 시술 후 박동기의 위치가 변경되거나 제거 또는 재시술이 단 한건도 없어 100% 시술 성공률을 보였고 모든 환자 역시 안정적으로 박동기가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부정맥팀이 시술한 환자 100명 가운데 평균 나이는 72세였고 80세 환자도 31명이 포함됐다. 하지만 100명 환자의 시술 성공률은 100%를 달성했다. 평균 시술 시간도 30분 미만으로 기존 박동기 대비 50% 단축됐다.

차 교수는 “기존 심박동기 삽입 부위의 감염이 생기거나 본체 혹은 전선에 문제가 생겨 심장 박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다수 환자들이 마이크라 박동기로 교체하면서 일상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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