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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남성의 정자는 생식 활동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최근 남성 정액에 포함된 정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2022년 11월 예루살렘 히브리대학 예루살렘 히브리대학 하가이 레빈(Hagai Levine)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19년에 발표된 논문에 대한 메타분석을 통해, 약 40년 만에 남성 정자 수가 1mL당 1억120만 개에서 4900만 개까지 51% 이상 감소했으며, 정자 수 감소 속도가 21세기 들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논문은 국제 학술지 '인간 재생산 업데이트(HRU·Human Reproduction Updat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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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빈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더 많은 사람이 아이를 갖기 위해 의학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인간의 생식 기능을 위협하는 물질을 줄이고 건강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빈 교수가 지적한 바와 같이 정자 수 감소로 직면하는 대표적 문제는 불임증 증가다. 코펜하겐대 데이비드 크리스텐슨(David M. Kristensen) 박사는 이탈리아와 일본 등 인구감소에 시달리는 많은 나라에서 정자 수가 적고 파트너와의 수정 능력이 낮은 남성 비율이 상당히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에 따르면 생식 문제 외에도 정자 수 감소는 남성의 다양한 건강 문제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 스탠퍼드대 난임전문의 마이클 아이젠버그(Michael Eisenberg) 박사는 "정액의 질과 건강 사이에는 관련성이 있으며 정액의 질 저하는 고환암이나 심혈관 질환 등의 위험 상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가령 임신 초기 산모가 접한 유해 화학물질은 태어난 아이의 생식기능 발달에 영구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반면 남성이 흡연이나 농약 등에 노출돼 입은 정자 손상은 유해 화학물질 노출을 멈추면 원래대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정자 수 감소는 환경요인과 생활습관이 원인으로 지적되며, 특히 농약 등 내분비 교란물질과 흡연, 비만이 대표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019년 국제학술지 ‘인간생식(Human Reproduc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비만 남성은 ▲정자 농도 저하 ▲총 정자 수 감소 ▲활동 정자가 감소 경향 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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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수 감소에 대한 세부적 내용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양한 화학물질이 환경 속에서 혼합돼 악영향이 확대되고, 여러 세대에 걸쳐 화학물질에 누적 노출되어 정자 수가 세계적으로 매년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이젠버그 박사는 "정자수 감소를 억제하기 위해 건강한 식사와 정기적인 운동, 적정한 체중 유지, 금연 등의 생활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 샤나 스완(Shanna Swan) 박사는 내분비 교란 물질 노출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이나 매니큐어, 샴푸 등에 들어있는 프탈산에스테르·경질 플라스틱·접착제 등에 포함된 비스페놀A나 살충제에 신경써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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