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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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ㅣ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진이 각자의 경험과 전문성을 구성원과 공유하며 동반성장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회사 경영의 의사결정 기구에 머무르지 않고, 회사가 발전하는 길을 구성원과 함께 고민하는 역할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사회는 그 시작으로 SK그룹 온라인 학습 시스템 ‘써니(mySUNI)’를 통해 12월 초부터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의 ‘국제질서 변화와 우리의 대응’ 강의를 모든 SK그룹 구성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김종훈 의장은 1974년 외무고시 8회 합격 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수석대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국회의원 등을 지내며 외교 및 통상분야 전문가다. 이번 강의에서는 그가 바라본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국제질서 변화, 이를 바탕으로 한국과 SK그룹에 전하는 시사점을 50여분에 걸쳐 공유했다.

김 의장은 국제사회가 대공황과 세계대전, 냉전, 세계화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한 뒤 최근의 국제사회를 ‘대전환의 시대’로 정의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첨단기술의 중요성, 자유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대결, 다자주의의 후퇴 등 4가지 양상이 벌어지며 세계화 속에서 서로 간의 의존도를 높였던 각 나라들이 이제는 경제적으로 서로를 위협할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 김 의장은 이로 인해 ‘경제 안보’ 개념이 나타나게 됐음을 설명했다.

김 의장은 19세기 말부터 벌어진 강대국만의 패권싸움으로 한반도를 비롯한 여러 식민지들이 생긴 과정을 언급하며 “우리가 인지하고 대응하기 전에 이미 강대국들의 밀약에 의해 나라의 운명이 결정됐다. 국제 동향과 정세를 잘 관찰해 우리가 나아가야할 길을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식기반의 창의성,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국내외에서의 공정한 경쟁과 협력을 ‘21세기 한국의 길’ 조건으로 꼽았다.

2017년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린 뒤 2019년부터 의장을 맡고 있는 김 의장은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으로서 SK에 몸담은 기업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제조업 기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술격차를 유지하며, 국내외에서 SK는 필요한 기업이라는 걸 이해관계자들에게 인식시키길 바란다”는 조언했다.

이번 강의는 김 의장이 직접 mySUNI에 제안하며 이루어졌다. 앞서 2020년 mySUNI는 지식경제부 2차관,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등을 지낸 김정관 사외이사의 ‘코로나19와 세계 에너지산업 동향 및 전망’ 강의를 SK그룹 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등 사외이사의 역량을 구성원과 나누며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멤버사 사내이사, 사외이사들과 함께한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 행사에서 “앞으로 사외이사들이 CEO와 함께 IR 행사에 참석해 시장과 소통하고, 내부 구성원들과도 소통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고 밝히며 ‘소통 플랫폼’을 구축을 제안하기도 했다.

권영수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사무국장은 “SK이노베이션은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경영에 적극 접목하는 SK그룹 경영방침에 맞춰 이사회 중심 경영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며 “각 영역에서 오랜기간 여러 전문성을 쌓아온 사외이사진 또한 SK그룹 구성원으로서 이사진의 식견을 구성원들과 나누는 기회를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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