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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주한미군에 미 우주군 부대(SPACEFOR-KOR)가 14일 공식 창설됐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탐지·추적하는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 12월 공군우주사령부(AFSPC)를 우주사령부로 확대 개편한 미군은 하와이 인도태평양사령부에 우주군을 창설했다. 미 우주군은 우주 군사 이용을 가속시키는 중국에 대항해, 통신 및 감시에 사용되는 수백 개의 위성 등 우주에 존재하는 미국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출범했다.

미국 매체 CNN은 주한 미우주군이 ▲역내 미사일 경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지역 내 위성통신과 같은 우주 관련 조정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땅을 벗어난 지역에 우주군을 창설한 것은 주한미군이 처음이다. 

미 우주군의 주요 임무는 대기권 밖 미사일 탐지 추적이다. 영국 BBC는 새 부대가 북한·러시아·중국의 안보 위협을 감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미 본토를 타격할 수준으로 발전했다. 

초대 지휘관으로 임명된 미 우주사령부 소속 조슈아 매컬리언(Joshua McCullion) 중령은 경기 오산 기지에서 열린 창설식에서 "북쪽으로 불과 48마일(77㎞만) 떨어진 곳에 반드시 억제하고 필요시 격퇴해야 하는 실질적인 위협이 있다. 우주 전투력으로 적 위협을 억제할 것"이라며 북한의 위협이 사령부의 주요감시 대상임을 시사했다. 이어 "주한 미우주군은 새로운 구성군으로서 '파잇 투나잇(Fight Tonight·상시전투) 자세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e)의 앤드류 여(Andrew Yeo) 선임연구위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두 가지 이유에서 이번 결정이 이루어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우선 2022년에 기록적인 수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감행한 북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 이유는 한국과 미국 군대가 이미 44년 동안 동북아의 안정을 유지하는 임무를 수행해 온 한미연합사를 통해 강력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 선임연구위원은 "주한 미우주군이 이 지역의 미사일 활동을 추적하고 위성 기술을 활용해 해당 지역의 다른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주한미군 2만 8500명을 지휘하는 폴 러캐머라(Paul LaCamera)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우주군은 변화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됐다. 러시아·중국은 물론 북한과 이란도 미국의 우위를 무력화하려는 전력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들보다 나은 대비 태세로 침략을 억제하고 대한민국을 보호하며 미국 국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BC뉴스는 "우주군은 특히 민간 및 군사 항법, 정보 및 통신에 사용되는 위성과 같은 우주 임무에서 미국의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보다 효과적으로 조직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미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가 위기 및 분쟁에서 미국과 동맹국 위성을 방해하거나 파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주한 미 우주군 창설로 한미 연합군 미사일 방어체계는 한층 강화돼, 실시간 감지 수준의 미사일 경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주한 미우주군은 미국 인도태평양우주군사령부 예하 부대로 미 우주군의 야전 구성군사령부 기능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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