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도 자산’ 허세부리더니…고금리·집값 하락에 ‘몸부림’
‘빚도 자산’ 허세부리더니…고금리·집값 하락에 ‘몸부림’
  • 송협 선임기자
  • 승인 2022.12.2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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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문가 “억울해도 현실을 직시하세요…집값의 정상화”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DB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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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김OO(41세) 씨는 요즘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018년과 2020년 투자 목적으로 은행 대출을 통해 매입한 양천구 소재 84㎡ 아파트 1가구, 분당구 소재 99㎡ 아파트 가격 하락과 함께 배로 불어난 이자 상환에 시달리면서 평소 ‘빚도 자산’이라며 큰소리쳤던 김 씨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1~2억 원씩 곱절로 뛰어올랐던 집값은 마치 날개가 꺾인 듯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말로만 듣던 ‘화무십일홍’이 내게도 찾아온 것이다. 꿈이 깨지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고금리 폭탄’이라는 부메랑으로 돌변했다.

‘빚도 자산’이라던 자신감은 온데간데 없고 당장 ‘땡처리’를 해서라도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집을 팔아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코로나-19 극성에도 집값은 우려와 달리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가상화폐, 주식 보다 더욱 안정된 수익성이 기대됐다. 곧 종식될 것 같았던 코로나 악재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만 하더라도 말이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가 들썩거렸다. 주식시장도, 가상화폐 거래시장도 요동치며 불안한 기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 연준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일제히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의 연준이 사상 초유의 빅스템과 자이언트 스텝 형식의 초고강도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한국은행도 0.5%p 인상의 빅스텝에 이어 지난 4월부터 여섯 차례 걸쳐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재차 내밀고 나섰다.

인플레이션·금리인상·경기침체까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작금의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면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여파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가 오버랩된다. 앞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이어 리먼브라더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전 세계는 금융불안과 실물경제 침체라는 초강력 충격파를 고스란히 맞아야 했다.

금리는 연일 가파르게 치솟고 있으며 자기 수익의 90%까지 끌어모아 마련한 집값 역시 서울과 수도권, 지방을 가리지 않고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값은 30주 이상 연속 하락하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12월 전국 아파트값은 0.73% 하락했다. 서울은 0.72% 내리며 30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인천과 경기도 각각 1.12%, 0.96% 떨어졌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가 1.34%, 도봉구가 1.26%, 성북구가 1.03% 하락하며 1%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강북구(-0.96%), 동대문구(-0.93%), 중구(-0.88%), 서대문구(-0.86%), 중랑구(-0.82%) 등이 뒤따랐다. 인천은 연수구(-1.4%), 남동구(-1.35%) 등의 낙폭이 컸고 경기에서는 양주시(-1.92%), 의정부시(-1.76%) 등에서 매물 적체와 입주물량 영향에 하락했다.

노원구 소재 공인중개사 대표는 “월계동 소재 A 아파트 전용 59㎡ 가격이 지난해 9월까지만 하더라도 9억 8000만원을 호가했는데 최근 4억 7000만원 줄어든 5억 1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면서 “대출에 의존한 매물들이 많다 보니 금리인상 부담이 가중되면서 매매 하락폭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남 불패’라는 수식어가 붙은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를 비롯한 서울지역 아파트값이 매머드급 금리인상 폭탄에 속수무책 추락하면서 고금리 부담이 가중된 대출 수요들의 볼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당초 재테크 수단 목적으로 시중 은행 대출을 통해 주택을 마련하며 주판알을 튕겼던 대출 수요자들이 이제 막대한 원금과 이자 상환에 시달리면서 급매 형식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이마저도 매수세가 없어 ‘이자 폭탄’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아우성치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원래 3~5억 주고 구매한 오래된 집값이 어느 날부터 9억, 10억 원 이상 솟구쳤다가 금리인상 여파로 5억 수준으로 떨어지니까 세상 무너지는 듯 엄살 부리는데 처음 구매했던 가격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라며 “강북에 있는 노후 된 아파트 59㎡ 가격이 10억 원을 웃도는 것 자체가 비정상이었던 만큼 이제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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