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입국 절차 간소화·격리조치 완화
중국인 해외여행 본격 재개 예상..해외여행 검색 10배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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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중국 정부가 고강도 방역 조치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로 인해 그동안 고수해온 '제로 코로나' 정책의 사실상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경을 폐쇄한 지 3년 만이다.

중국은 1월 8일부터 코로나19 방역 정책의 일환으로 시행한 해외 입국자의 시설 격리 및 입국 시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폐지한다. 이는 해외 교류를 본격적으로 재개함으로써 경제 회복을 노리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입국 장벽이 사실상 철폐됨에 따라 외국인의 중국 방문은 물론, 장기간 격리와 엄격한 방역 요구에 해외 출국이 어려웠던 중국인의 해외 방문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격리 조치 완화가 뉴스로 보도된 지 30분 만에 중국 온라인 여행 기업 시트립(Ctrip)의 인기 여행지 검색 수가 10배로 급증했다. 시트립에 따르면 1월 21∼27일 춘절(春節·설) 연휴 기간을 염두에 둔 해외여행 검색이 늘었다. 마카오와 홍콩이 검색량 1·2위를 차지했고, 일본·태국·한국·미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 최대온라인여행사 트립닷컴(Trip.com)의 중국인 국제선 항공편 예약도 전일 대비 254% 폭증했다. 

중국의 방역 규제 완화로 우려되는 것이 코로나19 확산과 새로운 변이주 출현 가능성이다. 중국 질병예방관리센터 발표에 따르면 12월 26일 기준 신규확진자수는 4500명 미만, 사망자 1명·중증환자는 277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발표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미국 뉴스매체 폴리티코는 12월 26일 중국 의료기관 중환자실이 만원 상태이며 화장장도 평상시에 비해 크게 혼잡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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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각국은 중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 대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30일부터 일본 입국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고 양성 증상이 있는 경우 대기시설에서 원칙적으로 7일간 격리 조치를 취하는 등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도 같은 조치를 취했으며 인도는 비행기 탑승 전 여행객에게 음성 검사 결과를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을 검사 대상국에 추가해 체온이 37.3도를 넘을 경우 검사를 의무화했다. 

한편,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1일 성명에서 "심각한 질병에 대한 보고가 증가하고 있는 중국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코로나 감염 정보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퍼질 경우, 새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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