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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중국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오래 전부터 '국가 안보상의 위협'을 이유로 엄격한 규제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군사·외교 등 다방면에서 중국과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마치 보란 듯이 `중국의 자존심` 화웨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온 것이다. 

이같은 혹독한 규제의 영향으로 화웨이는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2021년 매출액은 심각한 매출 감소에 시달리며 전년 대비 28.6% 감소한 6368억위안(약 117조520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올해 신년사에서 화웨이는 2022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미세하게 증가하며 드디어 바닥을 벗어났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간에도 애써 침착한 모습을 보여왔던 화웨이는 미국 제재가 날로 강화되는 상황에서 매출 감소에 제동이 걸렸다며 사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2022년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1442억위안을 기록했고,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1911억위안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그 결과 2022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0.4% 증가한 6369억위안(약 116조8710원)을 기록했다. 

미국 제재가 강화되기 이전 화웨이는 스마트폰 사업에 큰 공을 들였다. 2019년에는 애플을 능가하는 세계 2위의 출하량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포함한 컨슈머 디바이스 판매가 하락하면서 화웨이의 사업은 급격하게 꺽이기 시작했다. 미국의 전방위 제재 및 시장 접근의 제한으로 기회 손실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부문에서 격차를 좁혔가던 삼성 등과의 첨단 신제품 경쟁에서 완전히 뒤쳐졌다. 자국내 소비 수요는 이어지고 있지만 제재 여파로 인한 부품난 속에 제품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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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화웨이는 소프트웨어·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스마트카 사업 등의 새로운 비즈니스 개척에 주력하는 한편, 특허나 기술 서비스 등의 폭넓은 판매에 나서며 대체 수입원 확보에 나섰다. 이 결과, 지난해 화웨이는 스마트폰·스마트카·네트워크·IoT 등의 분야에서 20건이 넘는 특허 라이선스 계약에 서명했다. 

무엇보다 미국 제재 속에서도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28.7%) ▲에릭슨(15%) ▲노키아(14.9%) ▲ZTE(10.5%) ▲시스코(5.6%) ▲삼성전자(3.1%) 순이다. 

화웨이 사업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수입원은 5G 기술 특허료다. 현재 5G 기술 특허만 5000건 이상에 달한다.  

3일 화웨이에 따르면 에릭 쉬(Eric Xu) 순환회장은 신년사에서 "2022년 우리는 위기 상황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의 제재는 '뉴 노멀'이며 우리는 정상적인 사업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거시 환경은 불투명하지만 디지털화·탈탄소화가 우리가 가야 할 길이며 미래의 기회임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웨이의 2020년 연간 매출액은 약 8914억위안(약164조 5970억)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해도 실적 측면에서 최고치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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